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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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百科事典, encyclopedia, encyclopaedīa)은 학문, 기술, 예술 등 자연과 인간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항목별로 풀이한 참고 저작으로, 지식 전반 또는 특정 분야의 지식을 요약하여 제공한다.
내용은 여러 개의 항목으로 나뉘며, 항목은 이름의 자모순으로 배열되거나 주제별 분류에 따라 배열되고, 온라인 백과사전에서는 하이퍼링크와 검색을 통해 이용된다.[1] 백과사전의 항목은 대체로 사전의 뜻풀이보다 길고 상세하며, 낱말 자체에 관한 언어 정보를 제공하는 사전과 달리 표제어가 가리키는 대상에 관한 사실 정보를 중심으로 서술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2] 이러한 성격 때문에 백과사전은 특정 주제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가 전체적인 윤곽과 주요 사실, 관련 분야와의 연결 관계를 파악하는 출발점이 되는 자료로 쓰인다.
백과사전은 약 2천 년에 걸친 역사를 지니며, 그동안 사용 언어(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인지 자국어인지), 규모(권수), 의도(지식 전체를 담으려 하는지 일정한 범위만 담으려 하는지), 문화적 관점(권위적·이념적·교훈적·실용적), 집필진의 자격과 문체, 상정한 독자층, 그리고 제작과 유통에 쓰인 기술(필사본, 소량 또는 대량 인쇄, 인터넷) 등 여러 면에서 크게 달라져 왔다. 전문가가 편찬한 믿을 만한 정보원으로서 인쇄 백과사전은 오랫동안 도서관과 학교를 비롯한 교육 기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였다.[3]
편찬 과정에서는 수록할 주제와 항목의 분량을 정하고, 집필과 편집을 거쳐 출처를 검증하며, 새로운 지식과 변화한 사실을 반영해 내용을 개정한다. 전문가가 항목을 나누어 집필하고 편집진이 검토하는 방식뿐 아니라 이용자가 공동으로 작성·수정하는 참여형 방식도 쓰인다.[4][5] 20세기 말 이후에는 인쇄본과 함께 CD-ROM 등의 디지털 매체와 온라인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검색과 항목 간 연결, 수시 개정이 쉬워졌다. 매체의 변화는 제작·유통 비용과 사업 구조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온라인 백과사전은 구독료·광고·기부·기관 지원 등 여러 재원으로 운영된다.[6][7]
백과사전은 여러 문헌에 흩어진 지식을 보존하고 대중에게 전달하며, 학습과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8][9] 그러나 수록 대상과 서술에는 편찬자와 당대 사회의 관점이 반영되어 편향이나 검열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기존의 오류가 후대에 전해지거나 새로운 지식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4] 폭넓은 참여와 빠른 갱신이 가능한 온라인 백과사전에서도 집필자의 전문성과 정보의 신뢰성, 주제별 내용의 불균형이 쟁점이 된다.[5]
어원
[편집]서양어의 ‘백과사전’은 코이네 그리스어 ‘ἐγκύκλιος παιδεία’(enkýklios paideía, 엥퀴클리오스 파이데이아)에서 유래하였다. ‘ἐγκύκλιος’는 ‘두루 미치는, 일반적인’을, ‘παιδεία’는 ‘교육, 양육’을 뜻하므로, 두 낱말을 합하면 ‘두루 갖춘 가르침’, 곧 온갖 종류의 지식을 두루 가르친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1470년 퀸틸리아누스의 《웅변교수론》(Institutio Oratoria) 라틴어 필사본을 옮겨 적던 필경사들이 이 두 낱말을 하나의 그리스어 낱말로 잘못 읽으면서 신라틴어 낱말 encyclopaedia가 생겨났고, 이것이 각국어로 퍼졌다.[10] 이 때문에 15세기 이후의 독자들은 퀸틸리아누스나 플리니우스 같은 고대 저술가들이 이미 백과사전이라는 갈래를 다룬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였다.[11]
한자어 ‘百科事典’은 온갖(百) 분야(科)의 사물(事)을 풀이한 책(典)이라는 뜻으로, 낱말을 풀이하는 ‘사전(辭典)’과 구별하기 위해 흔히 ‘사전(事典)’이라고 적는다. 이 ‘事典’은 본래 일본의 출판사 헤이본샤(平凡社) 창업자 시모나카 야사부로가 만들어 낸 말로, 1931년 헤이본샤가 《대백과사전》(大百科事典)을 펴낸 뒤 ‘백과사전(百科事典)’이라는 표기가 굳어졌다.[12]
특징과 유형
[편집]근대적인 백과사전은 18세기에 사전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인쇄 백과사전이 대체로 자모순 배열을 따르는 것도 이러한 계보를 보여 준다.[13] 사전은 낱말을 표제어로 삼아 뜻풀이·발음·어원 등 언어 정보를 제공하는 언어학적 저작인 데 비해, 백과사전은 낱말 자체가 아니라 그 낱말이 가리키는 주제나 분야를 다룬다. 사전의 뜻풀이만으로는 용어의 의미와 중요성, 한계, 그리고 그 용어가 더 넓은 지식 체계와 맺는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9] 따라서 백과사전의 항목은 단순한 정의에 그치지 않고 해당 주제에 관하여 축적된 지식을 폭넓게 서술하며, 지도·삽화·통계·참고문헌을 함께 싣는 경우가 많다.[4]
다만 실제로는 사실 정보와 언어 정보를 명확히 가르기 어렵기 때문에 이 구분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사전의 표제항에도 낱말이 가리키는 대상에 관한 사실 정보가 실리는 일이 흔하며, 그 결과 백과사전과 사전은 서로 겹치는 내용을 담게 된다.[14] 《중세 사전》(Dictionary of the Middle Ages)[15]이나 《블랙 법률사전》(Black's Law Dictionary)[16]처럼 ‘사전’을 표제로 내걸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백과사전에 가까운 저작이 있으며, 이러한 형태를 백과사전적 사전이라고 부른다. 또한 《르 프티 라루스 일뤼스트레》(Le Petit Larousse illustré)나 일본의 《고지엔》 (広辞苑)과 같이 각 언어의 어휘를 풀이하는 사전은 사전임에도 인명·지명·역사적 사건 및 다양한 분야의 지식 정보를 수록하는 백과사전적 기능을 겸한다.[17][18]
오늘날의 백과사전은 문장 서술에 더해 사진·삽화·도표 등을 함께 싣고, 매체 면에서도 인쇄본에서 CD-ROM·DVD-ROM 등의 전자 매체를 거쳐 인터넷 서비스와 전자책 형태로 옮겨 갔으며, 21세기 들어 위키백과와 같은 공개형 백과사전이 등장하면서 접근성과 집필자·독자의 범위, 항목의 다양성이 크게 넓어졌다.[19]
백과사전의 특징은 다루는 대상 주제(subject matter)와 범위(scope), 항목의 편성 방식(method of organization)과 제작 방식(method of production)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 대상 주제: 모든 분야의 항목을 두루 수록하는 종합 백과사전과, 특정 분야만을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 백과사전으로 나눠진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나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이 전자의 대표적인 예이며, 종합 백과사전에는 어학사전이나 지명사전의 기능, 각종 실용 안내가 함께 포함되기도 한다. 한편 《소비에트 대백과사전》이나 《유대 백과사전》(Encyclopaedia Judaica)처럼 특정한 문화·민족·국가의 관점에서 여러 주제를 다루는 백과사전도 있다.[20][9][1]
- 범위: 의학·철학·법학 백과사전처럼 해당 영역에서 축적된 중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대상 독자에 따라 다루는 자료의 폭과 서술의 깊이가 달라진다. 상정한 독자에 따라 성인용 백과사전과 학습용·아동용 백과사전으로 구분되기도 한다.[9]
- 편성 방식: 참고서로 쓰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편성이 필요하다. 인쇄 백과사전에서는 개별 항목을 자모순으로 배열하는 방식과 분야별 위계에 따라 배열하는 방식이 주로 쓰였으며, 오늘날에는 특히 종합 백과사전에서 앞의 방식이 더 일반적이다. 반면 전자 매체는 같은 내용을 여러 방식으로 배열할 수 있게 하였고, 검색·색인·상호 참조 기능을 크게 강화하였다. 18세기 《백과전서》 속표지에 실린 호라티우스의 제사(題詞)는 “질서와 연결의 힘으로 평범한 사물에 얼마나 큰 우아함이 더해지는가”라 하여 백과사전에서 구조가 지니는 중요성을 시사한다.[21]
- 제작 방식: 멀티미디어와 정보화 시대를 거치며 정보의 수집·검증·요약·제시 방법이 새롭게 발전하였다.[4] 에브리싱2(Everything2), 마이크로소프트 《엔카르타》, h2g2, 위키백과 등은 정보 검색이 쉬워지면서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이다. 제작은 영리·비영리 양쪽에서 이루어져, 《소비에트 대백과사전》이 전적으로 국가의 지원으로 편찬된 반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영리 기업이 간행하였다.
종합·전문 백과사전
[편집]종합 백과사전은 여러 분야의 개념과 인물, 사건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상호 참조와 참고문헌을 통해 관련 항목이나 더 상세한 문헌으로 안내한다. 학문 분야 전체를 설명하는 긴 항목은 개별 사실을 찾는 용도 외에 입문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8] 조사나 학습을 시작할 때는 백과사전에서 주제의 배경과 기본 용어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질문을 정하거나 관련 용어를 통해 추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9]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프로피디아(Propaedia)는 지식의 체계를 주제별로 구성하고 관련 항목을 안내함으로써, 개별 표제어를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주제를 체계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4] 백과사전과 개별 연구 문헌은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백과사전은 전체적인 윤곽을 제공하고, 개별 연구 문헌은 특정 주장이나 쟁점의 근거를 더 자세히 검토하는 데 쓰인다.
전문 백과사전은 특정 학문 분야의 개념과 논쟁, 주요 쟁점을 심층적으로 설명하고 관련 원전과 연구 문헌을 찾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중세에도 특정 주제에 한정된 선구적 저작이 있었으나, 전문 백과사전의 편찬이 본격화한 것은 18세기였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당시 백과사전에서 학예와 과학을 다루는 비중이 커지고 수록 지식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 독립된 전문 백과사전의 편찬을 자극했을 것으로 설명한다.[4]
음악 분야의 《뉴 그로브 음악·음악가 사전》(The New Grove Dictionary of Music and Musicians),[22] 종교 분야에서는 미르체아 엘리아데가 편집한 《종교 백과사전》(The Encyclopedia of Religion, 1987)이,[23] 화학 분야에서는 프리츠 울만의 《기술화학 백과사전》(Enzyklopädie der technischen Chemie, 1914~1923)이 주요 저작으로 꼽힌다.[4][24] 일본의 《이와나미 수학사전》(岩波数学辞典)은 수학 전반을 중항목 방식으로 체계화한 전문사전으로, 영어판은 MIT 출판부에서 《Encyclopedic Dictionary of Mathematics》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다.[25] 중국의 《중국역사대사전》(中国历史大辞典)은 고대부터 1911년 신해혁명까지의 역사를 시대별·분야별로 다루며, 역사지리·사상사·과학기술사 등을 포함한다.[26] 《중화의학백과전서》(中华医学百科全书)는 중국의학과학원이 주관한 의학 전문 백과사전이다.[27]
대한민국에서 간행된 전문 백과사전의 서지정보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사전 편찬 정보 통합 DB에서 찾아볼 수 있다.[28]
온라인 전문 백과사전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은 분야별 편집자가 집필을 의뢰하고 원고와 주요 개정 내용을 공개 전에 심사한다.[29] 학술 연구에서 온라인 백과사전을 인용할 때에는 인용 당시의 내용을 재확인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은 수정되는 현재 항목과 별도로 분기별 보존판을 제공하며, 학술 인용에는 보존판을 이용하도록 권고한다. 이렇게 하면 이후에 항목이 개정되더라도 독자가 인용 당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30]
편찬과 구성
[편집]표제어와 분량
[편집]백과사전을 편찬할 때는 수록할 내용과 제외할 내용을 정해야 한다. 수록 범위는 편찬 목적과 예상 독자, 당대의 지식관에 따라 달라져 왔다. 생존 인물의 전기를 싣는 관행은 처음부터 보편적이지 않았으며, 과학·기술이나 실용 지식의 비중도 백과사전마다 달랐다.[4]
인물의 전기를 백과사전에 포함할지도 편찬 방침에 따라 달랐다. 18세기 독일의 출판업자 요한 하인리히 체들러(Johann Heinrich Zedler)가 간행한 백과사전은 생존 인물의 전기까지 실었지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Encyclopædia Britannica) 초판(1768~1771)은 전기 항목을 싣지 않았다. 체들러의 《우니베르잘렉시콘》(Universal-Lexicon, 1732~1750)은 당초 12권으로 계획되었으나 64권으로 확대되었으며, 전기와 서지 자료의 풍부함 및 정확성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브리태니커》 초판은 학문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4]
인쇄 백과사전에서는 전체 분량에 맞추어 각 주제의 서술 범위를 정하고, 큰 주제를 하나의 항목에서 설명할지 여러 항목으로 나눌지도 결정해야 한다. 분야별 편집자는 해당 분야의 수록 범위와 내용을 감독하며, 집필자는 배정된 지면 안에서 핵심 내용을 설명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초판은 외과 수술·부기·농업에 관한 긴 항목에서 실제 작업 방법까지 설명하였다. 분야별 비중에서도 차이가 있어, 《마이어 백과사전》(Meyers Konversations-Lexikon)은 초판(1840~1855)부터 브로크하우스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 과학·기술 분야를 중시하였다. 마이어와 브로크하우스는 이후 약 100년 동안 경쟁하였다. 《아메리카나 백과사전》(Encyclopedia Americana)에서는 1902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의 편집자 프레더릭 C. 비치(Frederick C. Beach)가 편집을 맡았으며, 1911년부터는 이 잡지의 도움을 받아 과학·기술 분야를 강화하였다.[4]
표제어의 범위와 분량을 정하는 방식에 따라 백과사전의 항목 구성도 달라진다. 백과사전의 내용을 넓은 범위의 표제어로 구성하여, 〈유럽의 역사〉처럼 한 분야를 수십~백여 쪽 이상 깊이 다루는 방식을 대항목주의, 표제어의 범위를 좁게 나누어 각 항목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더 많은 항목을 수록하는 방식을 소항목주의라고 한다.[31] 두 방식이 반드시 대립하는 것은 아니어서 양쪽을 절충한 중항목주의도 흔하며, 오늘날의 백과사전은 대체로 이러한 절충 방식을 취한다.
긴 항목은 넓은 주제의 여러 측면을 한곳에서 설명하는 데 적합하고, 짧은 항목은 특정 대상에 관한 정보를 바로 찾아보기에 편리하다.[4] 《랜덤 하우스 백과사전》(Random House Encyclopedia, 1977)은 넓은 주제를 긴 글로 설명하는 부분과 구체적인 대상을 짧게 설명하는 부분을 함께 두었다.[a]
1974년 출간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제15판은 긴 주제별 해설을 담은 《매크로피디아》(Macropædia), 짧은 사실 설명을 담은 《마이크로피디아》(Micropædia), 분야별 개요와 학습 순서를 안내하는 《프로피디아》(Propædia)로 구성되었다.[4] 마이크로피디아는 처음에 매크로피디아의 요약과 색인 참조도 제공했으나, 1985년 개편에서 색인 기능을 별도의 두 권으로 분리하고 매크로피디아의 수백 개 항목을 통합·재편하였다.[33] 랜덤 하우스의 단권 구성과 브리태니커의 다권 구성은 모두 빠른 사실 검색과 주제별 학습을 결합하려는 시도였다.[32]
하나의 주제를 길게 다루는 항목은 수백 쪽에 이르거나 여러 권에 걸쳐 수록되기도 하였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초판의 〈외과〉는 238쪽이었으며, 에르슈·그루버(Allgemeine Encyclopädie der Wissenschaften und Künste)의 백과사전에서는 〈그리스〉(Griechenland) 한 항목이 여덟 권을 차지하였다.[34]
| 백과사전 | 항목 | 분량 | 수록 범위 |
|---|---|---|---|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초판(1768~1771) | 〈외과〉(Surgery) | 238쪽 | 학문·기술을 길게 설명하는 초판의 주요 항목[34] |
| 크뤼니츠의 《경제 백과사전》(Oeconomische Encyclopädie, 1773~1858) | 〈방앗간〉(Mühle) | 1,291쪽 | 1804년에 간행된 제95권 전체와 제96권 대부분[35] |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제15판(1974) | 〈미국〉(United States) | 310쪽 | 미국의 개별 주에 관한 항목들을 통합하여 구성 |
| 《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 (1984) | 〈일본〉(日本)[36] | 77쪽 | 일본의 자연·역사·정치·경제·사회·문화 |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온라인판 (2026년 9월) | 〈대한민국〉[37] | 약 60쪽 (91,461자) |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
백과사전의 수록 내용과 서술의 비중에는 발행 주체가 속한 국가의 역사·문화적 배경과 대상 독자의 언어권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언어권의 백과사전을 번역·개작할 때에도 해당 국가와 독자에 맞추어 내용을 조정한다.[38]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집필하는 백과사전에서는 참여자의 관심에 따라 주제별 분량이 불균등해질 수 있다. 역사학자 로이 로젠츠바이크(Roy Rosenzweig)는 2006년 영어 위키백과를 분석하면서, 항목별 분량에 큰 차이가 있고 기술·대중문화와 서구·영어권에 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고 지적하였다.[5]
집필자와 편집진
[편집]백과사전은 한 편찬자가 여러 문헌을 발췌·정리하기도 하고, 다수의 전문가가 항목을 나누어 집필하기도 한다. 여러 전문가가 참여할 때는 개별 원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전체 내용의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 편집진은 관련 항목을 함께 검토하여 서로 모순되는 설명이나 같은 주장에 붙은 조건의 차이를 조정한다. 집필자의 이름을 밝힌 서명 항목이라도 다른 항목과 내용을 조율해야 한다.[4]
한 사람이 편찬을 주도하더라도 전문 분야에서는 다른 학자의 도움을 받았다. 존 해리스(John Harris)는 과학·기술을 다룬 《렉시콘 테크니쿰》(Lexicon Technicum, 1704)을 편찬하면서 아이작 뉴턴(Isaac Newton)과 박물학자 존 레이(John Ray)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4] 당시 새로운 과학의 성과를 신속하고 일관되게 정리하려는 과학·기술 백과사전의 목적상, 기존 문헌의 발췌만이 아니라 해당 분야 연구자의 지식을 편찬에 반영하는 일이 중요하였다.[8]
대형 종합 백과사전에는 수천 명의 전문가가 집필에 참여하기도 한다. 헤이본샤가 2007년에 간행한 《세계대백과사전》(世界大百科事典) 개정신판은 각 분야의 집필자 약 7,000명이 참여하고 모든 원고에 집필자의 이름을 표시하였다.[39]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전직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와 빌 클린턴(Bill Clinton),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노벨 물리학상·화학상 수상자 마리 퀴리(Marie Curie),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기업가 헨리 포드(Henry Ford) 등 여러 분야의 세계적 저명인사도 집필에 참여하였다. 카터는 〈캠프데이비드 협정〉, 클린턴은 〈데이턴 협정〉에 관해 집필하였으며, 아인슈타인은 시공간, 퀴리는 라듐에 관한 글을 기고하였다.[40]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1922년 보충판에서는 역사학자 앙리 피렌(Henri Pirenne)이 〈벨기에〉를, 정치가 토마시 마사리크(Tomáš Masaryk)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집필하였다.[4]
위키백과에서는 참여자들이 같은 항목을 거듭 수정하며 공동으로 집필한다. 로젠츠바이크의 조사에 따르면,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항목에는 약 4년 동안 약 500명이 참여하여 약 1,000회 편집하였다. 로젠츠바이크는 이러한 협업에서 전문 역사학자가 종래의 독자를 공동 집필자로 만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는 사실 오류를 바로잡는 일을 넘어, 무엇을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다룰지에 관한 판단과 학문적 권위를 비전문가와 나누는 문제도 제기하였다.[5]
출처 검증과 개정
[편집]백과사전에 출처를 표시하면 서술의 근거를 확인하거나 관련 문헌을 찾아볼 수 있다. 피에르 벨(Pierre Bayle)의 《역사비평사전》(Dictionnaire historique et critique, 1697)은 모레리의 《역사대사전》에 담긴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작업에서 출발하였다. 벨은 문헌의 출처를 밝히는 주석과 비판적 해석을 덧붙이는 주석을 구분하여, 출처 제시와 비판적 검토를 결합하였다. 《역사비평사전》은 초기 계몽사상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으며, 디드로의 백과사전 편찬에도 중요한 선례가 되었다.[8]
개정에는 새로운 사건이나 수치를 추가하는 일뿐 아니라 기존 설명을 재검토하는 일도 포함된다. 새로운 발견으로 학설의 전제가 달라지거나 인물에 관한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면 항목의 일부 또는 전체를 다시 써야 할 수 있다. 인쇄 백과사전은 개정판·증보판·연감과 항목별 지속 개정을 이용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였다. 프리드리히 아르놀트 브로크하우스(Friedrich Arnold Brockhaus)는 독자들의 수요에 맞춰 개정판을 잇달아 발행하고 항목의 수정을 직접 감독하였다. 또한 기존 구매자도 개정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의 보완 자료를 발행하여, 개정에 따른 정보의 공백을 줄이고자 하였다.[4]
새 판을 완성할 때마다 편집진을 해산하고 다음 개정 때 다시 모으면 숙련된 인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1929년 제14판 출판 이후 지속 개정 방식을 발표하였다. 상설 편집부에서 학술 자문과 집필자의 도움을 받아 항목을 검토하고, 고친 내용을 다음 인쇄에 반영하는 방식이었다.[4] 이 방식은 이후 여러 나라의 주요 백과사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도입되었다.[4]
주제별·자모순 배열
[편집]주제별 배열은 학문이나 대상의 분류에 따라 내용을 묶고, 자모순 배열은 표제어를 자모순으로 늘어놓아 항목을 찾기 쉽게 한다. 두 방식을 함께 쓰기도 한다. 요한 하인리히 알스테드(Johann Heinrich Alsted)의 백과사전(1630)은 학문 분야별로 내용을 설명하면서 자모순 색인도 제공하였다. 자모순으로 편성된 《백과전서》(Encyclopédie)에서는 학문 간 관계를 나타낸 도표와 상호 참조로 관련 항목을 연결하였다. 알스테드의 저작은 자유학예와 법학·의학·신학뿐 아니라 기계적 기술까지 학문별 교재처럼 정리한 근대 라틴어 백과사전이었다. 반면 《백과전서》는 자모순 배열 속에서도 지식의 체계적 연결을 유지하였다. 여러 저자가 집필하고 도판을 곁들여 여러 권으로 간행한 이 책은 이후 자모순 백과사전 편찬의 본보기가 되었다.[8]
주제별로 지식을 배열하려면 학문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 정해야 한다.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지식 분류는 백과사전 편찬에 영향을 준 구상 가운데 하나였다. 《학문의 진보》(The Advancement of Learning, 1605)에서 제시하고 1623년 라틴어 증보판에서 발전시킨 분류에서는 인간의 정신 능력을 기억·상상력·이성으로 나누고, 각각에 역사·시·철학을 대응시켰다. 학문을 나누면서도 분야 사이의 연결과 지식 전체의 통일성을 유지하려 하였다.[41] 베이컨은 《대혁신》(Instauratio magna, 1620)에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이 자연에 가하는 작용에 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 했으나 구상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천문·기상·지리부터 의학·화학·인쇄·농업·항해까지 폭넓게 다룬 이 구상은 백과사전 편찬자가 수록할 분야를 정하고 빠진 분야가 없는지 살피는 데 도움을 주었다. 디드로도 1750년 《백과전서》의 간행 취지서에서 베이컨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4]
존 해리스의 《렉시콘 테크니쿰》(Lexicon Technicum, 1704)과 이프레임 체임버스(Ephraim Chambers)의 《사이클로피디아》(Cyclopædia, 1728)는 당시 과학의 새로운 성과를 소개하면서 학문 분야 전체를 일관되게 설명하려 하였다. 두 책은 항목을 자모순으로 배열하되, 한 분야를 폭넓게 설명하는 긴 항목과 관련 항목을 연결하는 상호 참조를 두어 체계적인 학습을 돕고자 하였다. 특히 《사이클로피디아》의 프랑스어 번역 사업은 디드로·달랑베르의 《백과전서》 편찬으로 확대되었다.[8]
온라인 백과사전에서는 하나의 항목을 여러 분류 기준으로 찾아볼 수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분야·유형·시대에 따른 분류를 제공한다. 역사·문학 등의 학문 분야와 인물·문헌·사건 등의 항목 유형을 구별하여, 서로 다른 기준으로 관련 항목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42]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이 사전은 1991년 전 27권의 인쇄본으로 간행되었으며, 2001년 CD-ROM·DVD판을 거쳐 온라인으로 제공되었다.[42]
색인·상호 참조·참고문헌
[편집]색인은 본문의 관련 위치를 찾게 하고, 상호 참조는 한 항목에서 다른 항목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Brockhaus Enzyklopädie)은 본문에 화살표를 넣어 독자가 함께 읽을 다른 항목을 표시하였다.[4] 전자 백과사전에서는 이러한 연결을 하이퍼링크로 구현하여 관련 설명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참고문헌은 백과사전 내부의 항목 연결과 달리, 해당 주제를 더 자세히 다루는 외부 문헌을 안내한다. 항목별 참고문헌을 선정하는 과정에는 집필자뿐 아니라 편집자와 사서가 관여하기도 한다.[4]
긴 본문에서 필요한 구절을 찾도록 돕는 장치는 전자 검색 이전에도 쓰였다. 중세와 근세의 백과사전에서는 장 번호, 소제목, 면주, 목차, 자모순 색인을 이용하였다.[8] 색인은 개별 항목 안에서 정보를 찾거나 백과사전 전체를 검색하는 데 쓰였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제2판의 긴 항목에 개별 색인을 붙였고, 제7판(1830~1842)에서는 별도의 색인권을 제공하였다. 1992년에 나온 전자 색인은 전체 색인어를 주제에 따라 탐색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색인은 독립된 표제어로 수록되지 않은 내용도 찾아볼 수 있도록 하여, 백과사전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4]
본문의 항목 수와 색인에 실린 검색어 수는 구별된다. 헤이본샤의 《세계대백과사전》(世界大百科事典) 개정신판은 본문 항목 약 9만 개에 대해 총색인 항목 약 42만 개를 제공하며, 본책 30권과 별도로 색인 한 권을 두었다.[39]
역사
[편집]기원과 근대적 형태의 성립
[편집]중국의 경사자집(經史子集)은 문헌을 경서·사서·제자서·문집의 네 부류로 나누는 분류 체계이고, 유서(類書)는 여러 문헌에서 관련 내용을 발췌하여 주제별로 모아 편찬한 저작이다. 유서는 전통 문헌 분류에서 자부(子部)에 속하며, 문헌을 분류하는 체계 자체와는 구별된다. 천문·지리·제도·인사·동식물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모은 유서는 동아시아 백과사전의 원형으로 다루어진다.[43]
유서의 시초로는 3세기 초 위(魏) 문제의 명으로 엮인 《황람》(皇覽)이 꼽히며,[43] 이후 왕조마다 국가사업으로 대규모 편찬이 이어졌다. 당에서는 624년 구양순(歐陽詢) 등이 시문을 주제별로 모은 《예문유취》(藝文類聚) 100권을 엮었다. 송에서는 태종의 명으로 이방(李昉) 등이 역대 문헌을 55부문으로 나누어 정리한 《태평어람》(太平御覽) 1,000권과 설화·일화를 모은 《태평광기》(太平廣記) 500권을 편찬하였고, 진종 대에는 역대 군신의 사적을 정리한 《책부원귀》(冊府元龜) 1,000권이 나왔다. 이 세 책은 시문선집인 《문원영화》(文苑英華)와 함께 송사대서(宋四大書)로 불린다.[43] 명에서는 영락제의 명으로 1408년 《영락대전》(永樂大典)이 완성되었는데, 2만 2천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였으나 전란을 거치며 흩어져 오늘날에는 일부만 전한다. 청에서는 강희제 때 편찬에 착수하여 1726년에 인쇄된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1만 권이 나왔으며, 이는 현존하는 유서 가운데 가장 방대한 것으로 꼽힌다.
한편 현대 백과사전의 선구자적 측면에서, 명 왕조 시기의 《삼재도회》(三才圖會)는 14부 106권 구성으로 도판이 들어가 있으며 1607년 완성하여 1609년 발행하였다. 편찬자는 왕기(王圻)와 아들 왕사의(王思義)이다.[43] 일본에서는 이를 본뜬 책으로 에도 시대인 1712년 무렵 의사 데라시마 료안(寺島良安)이 엮은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 105권이 있으며, 역시 도판을 곁들여 항목을 분야별로 배열하였다.
이슬람권에서는 학문을 분류하고 용어를 해설하는 저술이 일찍부터 나타났다. 10세기 후반 사만 왕조의 관리였던 무함마드 이븐 아흐마드 알콰리즈미가 편찬한 《마파티흐 알울룸》(مفاتيح العلوم, 학문의 열쇠)은 지식을 아랍·종교 계열의 학문과 그리스 등 비아랍 계열의 학문으로 나누어 각 분야의 전문 용어를 해설한 저술로, 아랍어권 백과사전의 선구로 평가된다.[44]
11세기 이븐 시나(Ibn Sīnā, 라틴어명 아비센나)는 《치유의 서》(Kitāb al-shifāʾ)를 저술하여 철학과 과학 지식을 백과사전적으로 집대성하였다. ‘치유’라는 제목과 달리 의학 전문서가 아니라 논리학·자연학·수학·형이상학의 네 부문으로 이루어진 저작이다. 자연학에서는 식물·동물과 영혼 등을, 수학에서는 산술·기하학·천문학·음악 등을 다루었다.[45][46]
인도에서는 산스크리트어 어휘집이 백과사전적 저술의 원형을 이룬다. 6세기 무렵 아마라싱하가 지은 《아마라코샤》(अमरकोश, Amarakośa)는 하늘·땅·인간 등 주제별로 어휘를 분류하여 운문 형식으로 정리한 유의어 사전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산스크리트 어휘집 가운데 하나이며 40종이 넘는 주석서가 저술되었다.[47]
유럽에서 백과사전의 원형으로는 고대 로마 박물학자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가 편찬한 37권의 《박물지》가 있다.[48] 10세기 말 동로마 제국에서 그리스어로 엮인 《수다》(Suda)는 백과사전과 어학사전의 성격을 함께 지니며, 표제어를 대체로 자모순으로 배열한 이른 사례로 꼽힌다. 약 3만 개의 표제어를 실었고 오늘날 전하지 않는 고대 저술을 많이 인용하고 있어 고전 문헌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49] 유럽의 백과사전이 분야별 배열에서 벗어나 표제어를 알파벳순으로 싣는 방식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17세기 이후로, 1674년 모레리(Louis Moréri)가 《역사대사전》(Le Grand Dictionnaire Historique)에서 이를 채택하였고, 1704년 존 해리스의 《렉시콘 테크니쿰》(Lexicon Technicum)을 거치며 일반화되었다. 한편 이보다 앞선 1630년 알스테드가 펴낸 《일곱 권으로 나눈 백과사전》(Encyclopaedia Septem Tomis Distincta)은 지식을 35편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도표와 색인을 붙인 저작으로, 본문은 알파벳순이 아니라 분야별 체계에 따라 배열되었다. 또한 1697년 피에르 벨이 펴낸 《역사비평사전》(Dictionnaire historique et critique)은 기존의 서술을 사료에 비추어 검증하는 비판적 태도로 계몽주의 시대의 백과사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8] 1728년 영국의 체임버스(Ephraim Chambers)가 편찬한 백과사전 《사이클로피디아》(Cyclopædia)는 알파벳순 배열로 흩어진 항목들을 잇기 위해 상호 참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였고, 서문에 지식을 47개 부문으로 나눈 분류표를 실어 항목을 읽는 순서를 안내하였다. 이 책은 여러 언어로 번역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으며, 프랑스어 번역은 1744년 존 밀스가 고트프리트 젤리우스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였다. 이 기획을 넘겨받은 디드로와 달랑베르는 단순히 번역하는 대신 새로운 백과사전을 편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따라 《백과전서》의 편찬을 시작하였다.[50]
현재와 같은 형태의 백과사전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간행된 《백과전서》를 그 기원으로 본다. 프랑스에서 백과전서파에 의해 발행된 《백과전서》는 디드로가 중심이 되어 루소, 케네, 볼테르 등 계몽주의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1751년 1권을 시작으로 1772년 본책 17권 도판 11권으로 완간되었다.[51] 이후 1776~1777년에 보유 본책 4권과 도판 1권이, 1780년에 색인 2권이 더해져 모두 35권으로 확장되었다.[52][31] 지식의 민주화와 계몽의 상징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51]
영국에서는 세계적인 백과사전 《브리태니커》가 출간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인류가 축적한 지식을 집대성한 1911년 제11판은 중후한 문체로 집필되어 내용뿐 아니라 산문 자체로도 뛰어난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로버트 콜리슨은 제11판을 《이탈리아 백과사전》·《에스파사》와 함께 3대 백과사전으로 꼽으면서 “거의 전부가 영국에서 만들어진 마지막 판본”이라고 평하였다.[53] 다만 제11판은 미국 출판업자 호레이스 후퍼가 기획하여 미국에서 간행되었고 집필진의 약 14%(1,507명 중 214명)가 북아메리카 출신이어서, 《브리태니커》가 영국 간행물에서 미국 간행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산물이기도 하다.
한국의 옛 백과사전
[편집]물명류는 여러 사물의 이름을 모은 어휘집으로 백과사전적인 성격을 띤다. 조선에서는 중국의 유서(類書)를 참고하면서도 한국의 역사·지리·인물·문물·언어·농업 및 생활기술 등을 모은 다양한 저술이 등장하였다.
- 《동국문헌비고》: 조선에서 국가가 주도로 편찬한 백과사전적 종합 문헌으로, 영조의 명에 따라 1769년(영조 45)에 편찬에 착수하여 1770년에 완성되었다.[54]
- 《증보문헌비고》: 《동국문헌비고》를 대폭 증보한 관찬 유서이다. 고종의 명에 따라 1903년부터 1908년 사이에 편찬·간행되었으며, 조선 말기까지의 제도와 문물을 보완하였다.[55]
- 이수광의 《지봉유설》: 1614년 편찬, 1634년 간행.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를 한국의 ‘최초의 문화백과사전’으로 설명한다.[56]
-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조선 후기의 백과사전적 저술로 저자는 이덕무의 손자이다. 책 제목의 '오주(五洲)'는 세계 각국을 가르킨다.[57]
- 이익의 《성호사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자신의 견해와 고증을 기록한 저술로, 정치·사회·역사·자연·생활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 대표적인 백과사전적 실학서이다.[58]
-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농업과 농촌 생활 전반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집대성한 113권 52책의 거질로, 전원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망라한 백과전서식 박물학서의 성격을 지닌다.[59]
-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조선 후기의 백과사전적 저술로 이덕무의 저술을 그의 아들 광규(光葵)가 모아 엮은 전집(全集)이다. .[60]
- 권문해의 《대동운부군옥》: 1589년 편찬 완료. 1591년 김성일이 선조에게 책을 보이고 간행을 추진했으나, 임진왜란으로 원고 일부가 유실되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후손 권진락이 1812년에 간행을 시작하여 1836년에 완간하였다.[61]
- 김육의 《유원총보》: 중국의 《사문유취》를 기본으로 역대의 여러 서적을 참고하여 편찬한 유서이다.[62]
- 김진의 《신보휘어》: 중국의 대표적 유서인 《옥해》를 본떠 편찬한 유서로, 인간 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을 광범위하게 수록하였다.[63]
- 서명응의 《고사신서》: 사대부와 관리 및 일반 선비들이 알아 두어야 할 사항을 기록하여 1771년에 편찬한 유서이다.[64]
- 유형원의 《반계수록》: 토지·조세·교육·군사·관직 등 국가 운영의 여러 문제를 체계적으로 고찰하고 개혁 방안을 제시한 조선 후기 실학의 대표적인 정책서로, 1770년에 간행되었다.[65]
- 홍만선의 《산림경제》: 농업기술과 일상생활에 관한 사항을 폭넓게 서술한 농업·가정생활서이다.[66]
-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 홍만선의 《산림경제》를 증보하여 1766년에 편찬한 농업서이다.[67]
- 어숙권의 《고사촬요》: 조선 전기 어숙권이 사대교린 및 일반 상식 등을 정리하여 1554년에 편찬한 유서이다.[68]
- 성임의 《태평통재》: 조선 전기 성임이 국내외 여러 서적에서 기이한 이야기와 설화를 선별하여 편찬한 설화집으로, 1492년경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69]
- 이의봉의 《고금석림》: 우리말과 중국어·몽골어·만주어·일본어 등 여러 언어의 어휘를 모아 해설한 대규모 어휘집으로, 1789년에 편찬을 완성하였다.[70]
- 유희의 《물명고》·《방물고》: 《물명고》는 1820년경 편찬된, 여러 사물의 이름과 성질을 한글과 한문으로 풀이한 어휘사전으로, 조선 후기의 국어 어휘와 물명에 관한 중요한 자료이다.[71]
- 안정복의 《성호사설류선》: 이익의 《성호사설》 가운데 중요하다고 판단한 내용을 선별하여 정리한 책이다.[72]
- 민노행의 《지문별집》: 역사적 사실과 인물·제도·고사 등을 분야별로 모아 정리한 유서류 저술로, 철종 연간(1849~1863)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된다.[73]
- 《국조휘언》: 편자 미상의 유서류 저술로, 역사적 사실과 인물·제도·고사 등을 분야별로 모아 정리하였다.[74]
- 《고금사실유취》: 편자 미상의 유서류 저술로, 역사적 사실과 인물·제도·고사 등을 분야별로 모아 정리하였다.[75]
지역별 발전
[편집]19~20세기에는 스페인·일본·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근대적 종합 백과사전의 편찬이 활발해졌다. 이 시기에 각국이 다투어 백과사전을 펴낸 데에는 지식의 집대성인 백과사전을 자국에서 간행함으로써 국위를 선양한다는 국가 간 경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76]
유럽과 북아메리카, 동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고유한 지식 전통과 언어를 바탕으로 백과사전이 편찬되었다. 이슬람권과 인도에서는 전근대의 학문 분류서와 어휘집이 백과사전의 원형을 이루었고,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는 주로 20세기 이후에 지역과 언어를 단위로 한 종합·전문 백과사전이 등장하였다. 이들 백과사전은 서구 백과사전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었던 지역의 역사·언어·종교·인물을 체계적으로 수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유럽·북아메리카
[편집]서양의 백과사전은 근대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국가와 언어권에 따라 다양한 종합 백과사전이 편찬되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아메리카나 백과사전》,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 등은 각 언어권을 대표하는 종합 백과사전으로 발전하였다.
영국
[편집]- 《브리태니커 백과사전》(Encyclopædia Britannica): 영국에서 창간된 백과사전이다. 1768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처음 출판되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영어 종합 백과사전 가운데 하나이다. 이후 판권은 미국으로 넘어가 현재까지 시카고를 중심으로 편집·발행되고 있다. 지속적인 개정과 증보를 거쳤으며, 서적으로 출간된 마지막 판인 제15판은 총 32권, 32,64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갖추었다.[77]
- 《체임버스 백과사전》(Chambers's Encyclopaedia): 에든버러의 출판업자 윌리엄 체임버스와 로버트 체임버스 형제가 1859년에 창간한 영국의 종합 백과사전이다. 정확성과 학술성으로 평판을 얻어 19세기와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어 백과사전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78] 여러 차례 개정되었으며 1979년판을 마지막으로 간행이 중단되었다.[79]
미국
[편집]- 《아메리카나 백과사전》(Encyclopedia Americana): 1829년에 처음 출판된, 북아메리카에서 간행된 최초의 대형 종합 백과사전이다.[80] 《콜리어 백과사전》 및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함께 영어권의 3대 종합 백과사전으로 꼽혔다.[81] 4만 5천이 넘는 항목을 수록하였고 6,500명의 집필자가 참여하였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지리·역사를 특히 상세히 다루고 참고문헌 정보가 충실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오랫동안 전 30권의 인쇄본으로 간행되었다.[82] 2000년 발행처 그롤리어가 스콜라스틱에 인수되었으며,[83] 2006년판을 끝으로 인쇄를 중단하였다.[82] 2018년에는 스콜라스틱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스콜라스틱 고’(Scholastic GO!)에 통합되었다.[84]
- 《콜리어 백과사전》(Collier's Encyclopedia): 1949년 P. F. 콜리어 앤드 선이 미국에서 창간한 종합 백과사전으로, 《아메리카나 백과사전》·《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더불어 영어권의 3대 백과사전으로 꼽히며 이들을 통칭 “the ABCs”라고 부른다.[81] 1949년부터 1951년까지 전 20권으로 완간되었고 1962년에 24권으로 증보되었으며, 2천 명이 넘는 집필자가 참여하고 항목 대부분에 집필자의 이름을 밝힌 것이 특징이다.[85] 예술·인문학·사회과학·지리·식물학 분야의 서술이 특히 충실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해마다 개정판이 나왔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아틀라스 에디션스로부터 전자적 내용 사용권을 사들여 자사의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엔카르타》에 통합하였다.[86][87]
- 《컬럼비아 백과사전》(The Columbia Encyclopedia): 컬럼비아 대학교 출판부가 펴낸 미국의 단권 백과사전이다. 1935년에 초판이 나온 뒤 1950년과 1963년에 대폭 개정되었다.[88] 제6판은 2000년에 간행되었다.[89] 제6판 서문에 따르면 5만 1천에 가까운 항목과 약 650만 낱말을 수록하였다. 간결하고 읽기 쉬운 설명을 한 권에 담으며, 8만 개가 넘는 상호 참조로 관련 항목을 찾아 읽도록 구성하였다.[90] 온라인판은 Infoplease에서 제공한다.[91]
- 《콤프턴 백과사전》(Compton's Encyclopedia): 1922년에 《콤프턴 그림 백과사전》(Compton's Pictured Encyclopedia)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판된 미국의 가정·학습용 백과사전이다. 제호에서 ‘그림’이 빠진 것은 1968년판부터이며, 본문과 사실 색인(Fact-Index)을 결합한 편성으로 학생이 항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브리태니커사가 이를 인수하여 현재는 《콤프턴 바이 브리태니커》(Compton's by Britannica)라는 이름으로 간행되고 있다.[92][81]
- 《신국제백과사전》(New International Encyclopedia): 미국의 종합 백과사전. 《International Cyclopaedia》를 계승하여 1902~1904년에 초판이 17권으로 출판되었으며, 1906년 20권으로 증보되었다. 1914년 제2판, 1926년 개정판이 발행되었다. 1908년부터는 해마다 최신 정보를 보완하는 《뉴 인터내셔널 연감》(The New International Yearbook)도 함께 발행되었다.[93]
- 《맥그로힐 과학기술 백과사전》(McGraw-Hill Encyclopedia of Science & Technology): 과학·공학·기술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의 영어 백과사전. 20세기 중반부터 여러 판본이 출판되었으며, 제11판은 2012년에 20권으로 출판되었다.[94]
독일
[편집]-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Brockhaus Enzyklopädie): 1796년에 창간된 독일어 종합 백과사전으로, 일반 교양 독자를 위해 짧은 항목을 많이 싣는 소항목주의를 따랐다.[95] 마지막 인쇄판인 제21판(2005~2006)은 전 30권으로 간행되었다.[96] 인쇄본 유통은 2014년에 종료되었다.[97] 2015년 스웨덴의 NE 나치오날엔쉬클로페딘(NE Nationalencyklopedin AB)이 상표권을 인수한 뒤 독일 자회사 NE GmbH가 유료 구독형 온라인판을 제공하고 있다.[98]
- 《마이어 백과사전》(Meyers Konversations-Lexikon): 1839년에 창간된 독일어 종합 백과사전으로,[99] 과학·기술 분야에 큰 비중을 두었다.[4] 제9판은 1971년부터 1979년까지 본권 25권으로 간행되었다.[96] 1984년 발행처인 비블리오그라피셰스 인스티투트가 F. A. 브로크하우스와 합병하였다.[100] 이후 운영된 무료 온라인판 《마이어 온라인 백과사전》(Meyers Lexikon online)은 2009년 3월 23일 서비스를 종료하였다.[101]
- 《경제 백과사전》(Oeconomische Encyclopädie): 요한 게오르크 크뤼니츠(Johann Georg Krünitz)가 편찬을 시작한 백과사전으로, 1773년부터 1858년까지 전 242권으로 간행되었다. 독일어권에서 간행된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102] 크뤼니츠는 1796년 사망할 때까지 72권을 집필했으며, 이후 후계자들이 작업을 이어 완간하였다.[103] 트리어 대학교 도서관은 2007년 1월 전 242권의 본문을 디지털화하여 온라인으로 공개하였다.[104]
프랑스
[편집]- 《라루스 백과사전》(Grand Larousse encyclopédique): 프랑스의 대표적인 백과사전으로 라루스 출판사에서 간행하였다. 1960년 2월부터 1964년 8월까지 10권으로 출판되었으며, 내용을 1975년까지 보완한 보충권 2권이 1968년과 1975년에 발행되었다. 프랑스어 낱말을 다루는 사전과 모든 분야의 지식을 다루는 백과사전의 성격을 겸한 백과사전적 사전이라는 점이 특징이며, 1971년부터는 사전적 요소를 줄이고 항목 서술을 크게 늘린 20권짜리 《라루스 대백과사전》(Grande Encyclopédie Larousse)이 따로 간행되었다.[105]
이탈리아
[편집]- 《이탈리아나 백과사전》(Enciclopedia Italiana):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종합 백과사전으로, 정식 명칭은 《학문·문학·예술 이탈리아 백과사전》(Enciclopedia Italiana di scienze, lettere ed arti)이다. 초판은 1929년부터 1937년까지 35권으로 간행되었으며, 철학자 조반니 젠틸레가 편찬을 이끌었다. 발행처인 이탈리아 백과사전 연구소(Istituto della Enciclopedia Italiana)의 설립자 이름을 따 흔히 《트레카니》(Treccani)라고 불리며, 완간 이후에도 여러 차례 부록과 보유가 더해졌다.[106]
스페인
[편집]- 스페인어권에서는 스페인 에스파사칼페사가 간행한 《보편 도해 유럽·아메리카 백과사전》(Enciclopedia universal ilustrada europeo-americana)이 오랫동안 표준적인 참고서로 이용되었다. 1908년부터 1930년까지 72권이 간행되고 1930~1933년에 부록 10권이 더해졌으며, 이후의 증보권을 포함하면 118권에 이른다. 서명에서 드러나듯 스페인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지리·문학을 폭넓게 수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분량 면에서 세계 최대의 인쇄 백과사전으로 꼽힐만큼 방대하다.[107]
소련·러시아
[편집]- 《소비에트 대백과사전》(Большая советская энциклопедия, Bol'shaya Sovetskaya Entsiklopediya): 소련을 대표하는 백과사전이자 러시아어로 간행된 가장 큰 백과사전 가운데 하나로, 1926년부터 1990년까지 간행되었다. 스스로 “최초의 마르크스-레닌주의 종합 백과사전”을 표방하여 항목 서술에 국가의 공식 이념이 반영되었다는 점이 다른 종합 백과사전과 구별된다. 3개 판본이 발행되었으며, 제1판은 1926~1947년, 제2판은 1950~1958년, 제3판은 1969~1978년에 출판되었다. 1957~1990년에는 연감이 별도로 발행되었다. 소련 해체 이후 그 내용은 개정·보완을 거쳐 《대러시아 백과사전》에 부분적으로 이어졌다.[108]
- 《러시아 대백과사전》(Большая российская энциклопедия, Bol'shaya Rossiyskaya Entsiklopediya): 《소비에트 대백과사전》의 뒤를 이어 편찬된 러시아의 종합 백과사전이다. 2002년 대통령령에 따라 편찬이 결정되어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의 주관으로 만들어졌으며, 2004년 러시아를 다룬 도입권이 먼저 나온 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본편 35권이 간행되어 모두 36권으로 완간되었다. 편집장은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원장을 지낸 유리 오시포프가 맡았고 80명이 넘는 아카데미 회원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였다.[109]
동아시아
[편집]동양의 백과사전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유서(類書)와 백과사전적 저술의 형태로 발전하였으며, 근대 이후에는 서양의 백과사전 편찬 방식이 도입되면서 근대적 종합 백과사전이 편찬되기 시작하였다. 한국에서는 조선 시대의 유서와 백과사전적 저술을 거쳐 다양한 백과사전이 편찬되었다.
일본
[편집]근대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의 문명개화기에 니시 아마네(西周)의 《백학연환》(百学連環)이 나왔으며,[110] 옛 문헌에서 각 시대의 문물에 관한 기록을 모은 《고사류원》(古事類苑)도 1879년부터 1914년까지 편찬되었다.[111] 서양식 근대 백과사전으로는 사이토 세이스케(齋藤精輔)가 편찬하고 산세이도(三省堂)가 1907년에 간행을 시작한 《일본백과대사전》(日本百科大辞典)이 있으며, 1919년에 전 10권으로 완간되었다.[112]
쇼와기에 들어서는 헤이본샤(平凡社)를 비롯한 출판사들이 대형 종합 백과사전을 펴냈다. 전후 고도경제성장기를 거치며 1960년대에는 백과사전이 일반 가정에도 널리 보급되었다. 헤이본샤의 《국민백과사전》(国民百科事典, 1961)과 학습연구사의 《현대신백과사전》(現代新百科事典, 1965) 등 여러 출판사의 간행과 수요가 맞물린 이 시기는 ‘백과사전 붐’으로 불린다.[113][114][b]
- 《세계대백과사전》(世界大百科事典): 헤이본샤(平凡社)의 대형 백과사전 편찬은 1931~1935년에 간행한 《대백과사전》(大百科事典)에서 이어졌다.[4] 《세계대백과사전》은 여러 차례 개정[c]을 거쳤으며, 1988년에 전 35권으로 간행되었다.[119] 2007년에는 대규모 개정판이 전 34권으로 출간되었다.[115] 편집장은 가토 슈이치(加藤周一)이다. 총 항목 수 9만 항목, 색인 항목 수 42만, 컬러 도판 8,500점, 흑백 도판 1만 점을 수록하였다.[39] 가로쓰기로 편집하였으며, 본문은 흑백으로 인쇄하고 컬러 도판은 별도의 페이지에 수록하였다.
- 《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 쇼가쿠칸(小學館)이 출간한 백과사전으로, 풍부한 도판과 동사(動詞) 관련 항목을 표제어로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니포니카》(Nipponica)로 불린다. 1984년 초판 발행 이후 1994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116] 13만이 넘는 항목, 50만이 넘는 색인 항목, 총 2만 3천 페이지, 5만 이상의 도판, 6천여 명의 집필진이 참여하여 색인 포함 26권으로 출간되었다. 세로쓰기로 편집하였으며, 컬러 도판은 본문에 배치하였다.[120][121] 인쇄판 이후에도 전자 매체를 통한 제공과 개정이 이어졌다.[122] 쇼가쿠칸은 대한민국의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 제작에 도판 지원과 자문을 제공하였다.[123][d]
- 일본어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972년에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전 30권으로 구성되었다. 제2판은 영문판 제15판을 저본으로 하여 《마이크로피디아》(Micropaedia, 소항목)와 《매크로피디아》(Macropaedia, 대항목)로 구성되었으며, 1991년에 개정 제2판이 발간되었다. 종이책으로는 1995년에 발간된 제3판[117]이 마지막 판이다. 세로쓰기로 편집되었으며, 컬러 도판은 본문에 배치하였다. 2026년 현재는 브리태니커 재팬(Britannica Japan)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124]
- 《영문 일본대백과사전》: 고단샤(講談社)가 1983년에 영어로 편찬한 전 9권의 백과사전이다.[125] 1993년에는 이를 축약·개정한 1권짜리 《칼라페디아 영문일본대사전》(カラーペディア 英文日本大事典, Japan: An Illustrated Encyclopedia)이 발간되었다. 당시 감수자 중에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에드윈 라이샤워가 포함되어 있다.[126]
2026년 기준, 《세계대백과사전》과 《일본대백과전서》는 인터넷 사전 검색 서비스인 JapanKnowledge에서 제공된다. 《세계대백과사전》은 2007년 개정신판의 2014년 제6쇄를 저본으로 한다.[127] 《일본대백과전서》는 매월 일부 항목을 개정하였으나, 2026년부터는 연 2회 개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128][129]
중국
[편집]중국 대륙과 중화민국(타이완)에서 각각 종합 백과사전이 편찬되었으며, 특히 중국 대륙에서는 국가 주도로 《중국대백과전서》가 편찬되었고, 인터넷의 보급 이후에는 다양한 온라인 백과사전도 등장하였다.
- 《중국대백과전서》: 중화인민공화국에서 1978년 국가 주도로 편찬을 시작한 종합 백과사전이다. 1993년 완간된 초판은 학문 분야별로, 2009년 제2판은 표제어의 병음순으로 배열하였다. 제3판은 온라인판을 중심으로 편찬하며, 내용을 선별한 인쇄본도 간행하고 있다.[130]
- 《중화백과전서》: 중국문화대학 중화학술원이 편찬한 전20권의 백과사전으로, 타이완에서 1981년에 발간되었다.
중국어권의 온라인 백과사전으로는 2005년 후둥백과(互动百科)로 설립된 더우인백과(抖音百科),[131][132]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바이두백과(百度百科),[133] 치후 360 계열의 360백과(360百科, 옛 하오써우백과·好搜百科),[134] 위키미디어 재단의 비영리 자유 백과사전인 중국어 위키백과(中文维基百科)가 있다.[135]
한국
[편집]한국의 백과사전은 전통적인 지식 편찬의 흐름에서 출발하여 근현대에 이르러 종합 백과사전과 전문·학습 백과사전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식의 체계적인 정리와 대중적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1970~1990년대에는 여러 출판사가 경쟁적으로 백과사전을 발간하며 대한민국의 백과사전 출판이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인터넷과 전자매체의 확산으로 종이 백과사전은 쇠퇴했지만, 기존 백과사전의 전자화와 온라인 서비스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e]
대한민국의 일반 백과사전
[편집]대한민국의 현대적 백과사전은 문학과 교양서적을 전문 출판하던 학원사(學園社)에서 간행한 《대백과사전》을 시초로 한다.[f] 학원사(學園社)는 1958년 《대백과사전》 제1권을 출판한 뒤 1959년에 4·6배판 전 6권으로 완간하였다.[137] 그 후 증보판 2권이 출간되었으며, 1967년에는 전 12권의 《세계백과대사전》으로 개정되어 1970년에 전 15권이 되었다.[136] 1973년에는 전 20권으로 증보된 신판이 발간되었으며,[138] 1975년 서문당으로, 1981년에는 학원출판공사[g]로 판권이 이전되었다.[139] 1983년에는 《학원세계백과대사전》(전 20권)이 발간되었다.[140] 이후 전 32권의 《학원세계백과대사전》으로 증보되어 8년의 편집 기간을 거쳐 1993년에 완간하였다. 14만 9천여 개의 표제어가 수록되었다.
교육도서의 1988년 《교육세계백과대사전》(전 20권)은 학원출판공사의 1983년판을 다른 출판사로 이름을 바꾸어 출판한 사례이다.[141] 한국교육문화사는 《학원세계대백과사전》(전 32권)의 전국총판으로 기재된 홍보자료도 있다. 1994년 8월 16일 《동아일보》 광고에는 ‘백과사전 전국총판 한국교육문화사’와 ‘컬러 학원세계대백과사전 전32권’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140] [h]
1972년 태극출판사(太極出版社)에서 전 16권으로 간행한 《대세계백과사전》에서는 다른 백과사전들과는 달리 가나다순의 사전식 배열이 아니라 주제별로 항목을 분류하였다.[142] 이후 판권이 범한으로 이전되어 《밀레니엄세계대백과사전》, 《글로벌세계대백과사전》 등으로 개정되었다. 2008년 11월 4일 다음이 라이선스를 사들여 한국어 위키백과에 기증하였다.[143]
동아출판사에서는 1959년 한 권으로 발간한 《새백과사전》[144], 1964년 전 2권의 《국민생활백과사전》을 거쳐 전 30권의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을 1978년부터 제작에 착수하여 1982년 9월부터 2권씩 출간, 1984년 완간하였다.[145][146] 여기에는 19만여 항목이 수록되고 4만여 컬러 사진 및 8천여 흑백 사진이 삽입됐으며, 1986년[147]과 1990년에 각각 보유편이 발간되었다.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은 1980년대 과외 금지와 대학 졸업정원제 시행으로 가정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배경 속에서 가정용 교양·학습 수요에 부응하였으며, 백과사전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148] 동아출판사는 (주)두산으로 인수되어 1996년 8월 두산동아에서 전 30권의 《두산세계대백과사전》이 출간되었다.[149] 12만 8천여 개의 표제어가 수록되었으며, 전자화된 5개의 CD-ROM이 함께 제공되었다.[i]
동서문화사[150]에서는 《한국세계대백과사전》을 1986년부터 본격적 집필에 들어가 1996년 총 31권으로 완간하였다. 이후 명칭을 보급판 명칭이던 《파스칼세계대백과사전》으로 변경하였다. 31권(본책 30권, 색인 1권) 구성으로 총 13만 항목과 15만 색인어를 수록하였다.[151] 8만 도판을 사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추구하였으며 기존의 백과사전에서 누락되었던 현대사 관련 사건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산주의 이념까지 항목으로 포함되었다.[151][152]
한편, 영어 백과사전을 번역한 한국어판으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1989년부터 발간되어 1994년 3월에 전 27권으로 완간되었다. 전체 항목의 30% 이상을 한국과 동양 관련 항목으로 구성했으며, 총 108,084개의 항목과 3만 5,000여 점의 도판을 수록하였다.[153] 전 27권(본책 25권, 제26권 참고문헌, 제27권 색인)으로 구성되었다.[153][154] 한창기의 주도로 ‘한국브리태니커회사’가 설립되었고, 《브리태니커》 영어판의 대한민국 판매를 시작으로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번역 백과사전이었지만 한국 관련 항목을 충실히 보강했으며, 현대사에 있어서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서술을 시도하였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간행된 다른 백과사전에 비해 일본 백과사전의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웠다.[155]
한국학 전문 백과사전으로는 1969년에 기획되어 1972년 을유문화사의 《한국학대백과사전》(전 3권)[156]이 있으며, 총 1만 5천 개의 항목을 수록하였다. 한편 국가 주도로 1979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편찬을 시작하여 1991년 총 27권으로 완간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있다.[157][42]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국립민속박물관이 2004년부터 편찬해 온 민속 분야의 전문 백과사전으로 세시풍속·일생의례·의식주·민속놀이 등을 주제별로 편찬하였다.[158]
단권 백과사전으로는 중앙일보에서 1985년에 발간하고 6만 항목을 수록한 《VIP중앙대백과》와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1995년에 증보판을 발간하고 5만 2천여 항목을 수록한 《Eureka 중앙백과사전》이 있다.[159][j]
지역·재외 한인 백과사전
[편집]《조선향토대백과》는 대한민국의 평화문제연구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공동 편찬하여 2003년 10월부터 2005년 2월까지 간행한 전 20권의 지역 백과사전이다.[16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역의 자연·인문지리 정보를 시·도에서 동·리에 이르는 행정구역별로 정리하고, 지명의 유래와 변천, 역사·문화유산·동식물·특산물·풍속 등을 수록하였다.[163] 2005년 4월 출간 보도에 따르면 사진·삽화 약 2만 점과 지도 300여 점을 실었으며, 제17권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각 지방의 인물 5천여 명을 다루었다.[164]
지역문화의 특정 분야를 다룬 사례로는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가 2023년부터 2년간 편찬하여 2025년에 발간한 《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이 있다. 해녀의 역사, 물질과 도구, 신앙·구비전승, 채취 해산물과 음식, 문화유산·예술·학술 등을 13개 대분류·83개 중분류·565개 소분류로 정리하였다. 집필위원 40명이 참여했으며, 사진 475점과 도표 18개, 연구논문 목록과 제주어 해설을 수록하였다.[165]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의 역사·문화 자료를 수집하고 디지털화하여 제공하는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2003~2004년 《디지털성남문화대전》을 시범 편찬했으며, 2004년부터 본 사업을 추진하였다. 시·군·구별로 향토문화 자료를 조사하고 전문가의 집필·검토를 거쳐 본문과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작하며, 지역별 편찬 비용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한다.[166] 2026년 9월 기준 공식 사이트에서는 122개 시·군·구의 지역문화대전을 제공하고 있다.[167]
《세계한민족문화대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재외 한인의 이주 역사와 문화, 생활의 변화상을 권역별로 정리한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2011년 중국편을 시작으로 일본·독립국가연합·북미 등으로 편찬 범위를 넓혔다.[168] 2026년 9월 기준 중국·북미·일본·독립국가연합·중남미의 다섯 권역을 제공하며, 지리·역사·문화유산·인물·정치·경제·사회·종교·문화·교육·생활·민속·언어·문학 등을 다룬다.[169]
재외 한인 사회에서 편찬한 인쇄 백과사전으로는 《러시아의 고려인 백과사전》이 있다. 2001년 러시아 자연과학원의 고려인 학자들이 편찬을 추진하고 최 브로냐가 편집장을 맡아, 2003년 12월 26일 발간하였다. 총 1,440쪽, 3,000부로 간행되었으며, 본문은 15장으로 구성되었다. 짧은 항목별 해설보다는 주요 논문과 인명록을 중심으로 고려인의 이주·강제 이주와 정치탄압, 언어·생활문화, 과학기술 분야의 업적 등을 다룬다. 제14장에는 주요 고려인 약 150명의 이력을 알파벳순으로 수록하였다.[170]
대한민국의 학습·청소년용 백과사전
[편집]청소년을 위한 학습 백과사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972년 계몽사에서 발행한 《컬러학습대백과》(전 8권)는 대한민국 최초의 컬러판 백과사전이다.[171] 1981년 동아출판사(두산동아의 전신)에서 발행한 《동아학습대백과》(전 15권)[172]와 삼성당의 《학생대백과사전》(전 16권)[173], 1987년 금성사의 《학습백과대사전》(전 16권)[174]은 컬러 사진과 흑백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수록하였고 주제별·과목별로 편찬하였다. 그 밖에 학원출판공사·대산출판사·아이템풀·국민서관·교육문화사가 학생대백과사전을 발간한 기록이 있다.[175] 한편, 1979년에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어린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전 17권)이 출간되었다.[176] 1998년에는 미국의 《월드 북 백과사전》을 모델로 하여 주제별로 내용을 구성한 웅진출판의 《웅진21세기학습대백과사전》(전 21권)이 발간되었다.[177] 웅진씽크빅은 2019년 이 백과사전을 1998년 첫 발행 이후 여덟 차례 개정했다고 밝혔다.[178]
대한민국 출판시장의 특징과 변화
[편집]대한민국에서 초창기 사전 편찬은 일본 사전을 참고하거나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에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오늘날처럼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사전을 번역하거나 편집하여 출판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155][179][180]
그 밖에 1995년 한국교육문화사의 《원색세계대백과사전》(전 32권), 1988년 교육도서의 《교육세계백과대사전》(전 20권)[140], 1973년 국민서관의 《새학습백과사전》(전 3권)[181] 등이 발간되었다. 1960년대에는 서문당, 1970년대에는 영림사·서강출판사·노벨문화사·신한출판사, 1980년대에는 한국서적공사·한국협동출판공사·한국교육출판공사가 《새백과사전》, 《세계대백과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서적을 발간한 기록이 있다.[175] 또한 1991년에 발간된 민중서각의 《세계대백과사전》(전 1권)[182], 1969년에 발간된 새한서적공사의 《새한백과사전》(전 1권)[183]도 있다.
1970~1990년대에는 여러 출판사가 종합 백과사전을 간행하거나 기존 판본을 증보하였다.[184]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종합 백과사전의 전자화와 온라인 제공이 확대되었지만, 학습 백과사전에서는 개정판 간행이 이어졌다.[178] 종합 백과사전 가운데 《두산세계대백과사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한국어판, 《파스칼세계대백과사전》은 전자화되어 CD-ROM이나 DVD 형태로 판매되었으며, 대한민국 포털 사이트의 백과사전 콘텐츠로도 제공되었다. 이 밖에도 계몽사의 《계몽사 CD-ROM 백과》와 중앙일보의 《중앙 멀티미디어 백과사전》이 CD-ROM 형태로 제작·판매되었다.[185]
2026년 기준으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백과사전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기존 백과사전 및 관련 서적의 내용을 전자화하여 제공하고 있다.[186] 《두산세계대백과》는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인 두피디아(doopedia)로 개편되어 제공되고 있다.[18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식 웹사이트와 일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42][186]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편집]과학원 산하의 조선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는 학술·과학기술 도서를 전문으로 출판하며, 《백과사전》과 《백과전서》 등을 간행하였다. 과학원출판사에서 출발하여 1976년 백과사전출판사·사회과학출판사·과학출판사·의학출판사 등 네 출판사를 통합하고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로 이름을 바꾸었다.[188]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조선대백과사전》(전 30권)이 간행되었다. 또한 전 20권의 《광명백과사전》이 발간되어 5만 8천여 항목과 9천여 점의 사진·그림·지도를 수록하였다.[189]
이슬람권
[편집]근대적인 아랍어 백과사전은 나흐다(아랍 문예부흥) 시기에 등장하였다. 레바논의 학자 부트루스 알부스타니는 아랍어 사전 《무히트 알무히트》를 편찬한 데 이어 1876년부터 아랍어 백과사전 《다이라트 알마아리프》(دائرة المعارف)를 간행하기 시작하였다. 1883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6권이 나왔고, 아들들이 뒤를 이어 모두 11권을 펴냈다.[190]
이슬람 연구의 국제적 표준 참고문헌으로는 네덜란드 레이던의 브릴 출판사가 간행한 《이슬람 백과사전》(Encyclopaedia of Islam)이 있다. 국제학술원연합의 후원과 레이던 대학교의 조정으로 편찬된 초판은 1913년부터 1938년까지 영어·프랑스어·독일어로 각각 4권과 보유편으로 간행되었고, 제2판은 1954년에 착수하여 2005년에 완간되어 색인 등을 포함해 12권으로 구성되었다. 2007년부터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3판이 간행되고 있으며, 20세기 이후의 이슬람과 세계 각지의 무슬림 소수 집단까지 범위를 넓혔다.[191][192]
각 언어권에서도 독자적인 이슬람 백과사전이 편찬되었다.
- 튀르키예에서는 1939년 국민교육부의 요청으로 《이슬람 백과사전》을 번역하는 사업이 시작되었으나, 항목을 대폭 수정·증보하는 과정에서 독자적인 저작이 되었다. 이스탄불 대학교가 주관한 《이슬람 안시클로페디시》(İslâm Ansiklopedisi)는 1940년 첫 분책이 나온 뒤 1988년에 13권(15책)으로 완간되었다. 이 백과사전의 전사 방식은 오스만 튀르크어 문헌 표기의 사실상의 표준이 되었다.[193] 이후 튀르키예 종교재단(TDV)이 새로 편찬한 《튀르키예 종교재단 이슬람 백과사전》(Türkiye Diyanet Vakfı İslâm Ansiklopedisi)은 1988년부터 2013년까지 44권으로 간행되었고 2016년 보유 2권이 추가되었으며, 온라인으로도 제공된다.[194]
- 이란에서는 1983년 테헤란에 대이슬람백과사전센터가 설립되어 페르시아어 《대이슬람 백과사전》(دائرةالمعارف بزرگ اسلامی)을 편찬하고 있으며, 시아파 이슬람에 대한 서술이 상세한 것이 특징이다.[195] 이 가운데 일부 항목을 영어로 옮기고 새 항목을 더한 《엔사이클로피디아 이슬라미카》(Encyclopaedia Islamica)가 2008년부터 브릴에서 간행되고 있다.[196]
- 이란 문화권 전반을 다루는 《이란 백과사전》(Encyclopædia Iranica)은 1973년 에흐산 야르샤테르가 창설하여 컬럼비아 대학교 이란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편찬되었으며, 1985년 제1권이 출간되었다. 총 45권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상당수 항목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어 있다.[197]
- 우르두어로는 《이슬람 백과사전》을 옮기고 증보한 《우르두 다이라이 마아리프 이슬라미야》(اردو دائرہ معارف اسلامیہ)가 펀자브 대학교(라호르)에서 전 23권으로 간행되었다.[192]
남아시아
[편집]근대적인 백과사전은 벵골어에서 먼저 나타났다. 1819년 윌리엄 케리의 아들 펠릭스 케리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제5판을 벵골어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하였으나, 일부만 분책으로 간행되고 완성되지 못하였다. 본격적인 종합 백과사전으로는 1911년 전 22권으로 완간된 《방라 비슈코시》(Bangla Bishwakosh)가 있다. 이 백과사전의 편찬자인 나겐드라나트 바수는 이를 힌디어로 옮겨 1916년부터 1931년까지 전 24권으로 펴내기도 하였다.[198]
이후 인도의 여러 언어권에서 백과사전 편찬이 이어졌다.
- 타밀어: 싱가라벨루 무달리아르가 편찬한 《아비타나 친타마니》(அபிதான சிந்தாமணி, Abithana Chintamani)는 1910년 1,050쪽으로 초판이 간행되었고, 1934년에 1,634쪽으로 증보한 제2판이 나왔다.[199]
- 힌디어: 1893년 바라나시에 설립된 카시 나가리 프라차리니 사바가 《힌디 샤브다사가르》(हिन्दी शब्दसागर) 등의 사전과 함께 힌디어 백과사전 《힌디 비슈바코시》(हिन्दी विश्वकोश)를 간행하였다.[200]
- 말라얄람어: 케랄라주 정부 산하 주립백과사전출판원이 편찬한 《사르바비냐나코샴》(സർവവിജ്ഞാനകോശം, Sarvavijnanakosam)이 1972년 제1권을 시작으로 간행되어 2015년에 제16권이 나왔다.[201] 약 3만 2천 항목을 수록하였고 2008년부터 웹판도 제공되고 있다.[202][203]
- 마라티어: 마하라슈트라주 정부가 지원한 《마라티 비슈바코시》(मराठी विश्वकोश)는 1960년 락슈만샤스트리 조시를 초대 편찬 책임자로 하여 시작되었고, 1976년 첫 권이 나온 뒤 2010년까지 22권이 간행되었다. 2011년부터는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되고 있다.[204]
- 영어: 인도 국립문학원인 사히탸 아카데미가 편찬한 《인도문학 백과사전》(Encyclopaedia of Indian Literature)은 1987년 제1권이 나온 뒤 전 6권으로 간행되었으며, 인도의 주요 언어권 문학 전반을 다룬 대표적인 전문 백과사전이다.[205]
- 온라인: 인도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첨단컴퓨팅개발센터(C-DAC) 하이데라바드가 구축하여 2014년 2월 18일 공개한 《비카스피디아》(Vikaspedia)가 있다.[206] 농업·보건·교육·사회복지·에너지·전자정부의 여섯 분야를 중심으로 영어·힌디어를 비롯한 23개 언어로 정보를 제공하는 다국어 지식 포털로,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발전’을 뜻하는 비카스(vikas)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을 합성한 것이다.[207]
한편 방글라데시에서는 방글라데시 아시아학회가 편찬한 국가 백과사전 《방글라피디아》(বাংলাপিডিয়া, Banglapedia)가 2003년 벵골어판과 영어판 각 10권으로 간행되었고, 2012년 제2판이 14권으로 나왔다.[208][209]
라틴아메리카
[편집]라틴아메리카의 백과사전은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라는 두 언어권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디에고 아바드 데 산티얀이 편집을 맡은 《아르헨티나 대백과사전》(Gran enciclopedia argentina)이 1956년부터 1963년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디아르(Ediar) 출판사에서 전 9권으로 간행되었다. ‘모든 아르헨티나적인 것을 알파벳순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데서 드러나듯이, 지리·역사·지명·인물·과학·예술·문학·법률·경제·산업·제도·동식물·민속·지역 어휘에 이르기까지 아르헨티나와 관련된 항목만을 수록한 국가 백과사전이다.[210]
브라질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자국에서 기획·편집한 종합 백과사전이 잇따라 출간되었다.
- 《바르사》(Enciclopédia Barsa): 1959년에 기획되어 1964년 3월에 초판이 간행되었다. 《브리태니커》의 단순 번역을 지양하고 브라질 편집진이 직접 항목을 구성한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사전 편찬자 안토니우 오우아이스, 작가 조르지 아마두,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 등이 참여하였다. 초판 4만 5천 질이 8개월 만에 매진되었고, 이후 스페인어판이 간행되어 아르헨티나·칠레·베네수엘라 등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판매되었다.[211]
- 《미라도르 인테르나시오날》(Enciclopédia Mirador Internacional): 1976년 브라질 브리태니커사가 전 20권 1만 1천 5백여 쪽 분량으로 간행하였으며, 조판과 인쇄는 콤파니아 멜료라멘투스가 맡았고 안토니우 오우아이스가 편집장을 맡았다. 오투 마리아 카르페아우스, 안토니우 칸지두, 알프레두 보지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집필에 참여하여 학술적 성격이 강하며, 학교 학습용 성격이 강한 《바르사》에 비해 항목의 서술이 길고 상세하다. 자부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212]
영어권에서 간행된 지역 전문 백과사전으로는 《라틴아메리카 역사·문화 백과사전》(Encyclopedia of Lati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이 있다. 미국 의회도서관 히스패닉 부문의 바버라 테넨바움이 책임 편집을 맡아 1996년 전 5권으로 간행되었고, 2008년에 제2판이 전 6권으로 나왔다.[213] 5천 개가 넘는 항목과 3천 편의 인물 소개를 수록하여 라틴아메리카 연구의 표준 참고서로 평가된다.[214][215]
아프리카
[편집]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백과사전은 대체로 20세기 후반 이후에 편찬되었으며, 지역 단위의 종합 백과사전과 아프리카학 전문 백과사전으로 나뉜다.
- 《남아프리카 표준 백과사전》(Standard Encyclopaedia of Southern Africa, SESA):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간행된 12권 구성의 백과사전으로, 1970년 8월에 첫 두 권이 나오고 1976년 9월에 마지막 권이 간행되었다.[216] 약 1,400명이 집필에 참여하였다.[216] 당초 아프리칸스어로 남아프리카만을 다룰 계획이었으나 영어판을 우선하고 대상 지역을 남부 아프리카 전역으로 넓혔다.[217][216]
- 《엔치클로파이디아 아이티오피카》(Encyclopaedia Aethiopica):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연구를 다루는 영어 백과사전으로, 함부르크 대학교의 히오브 루돌프 에티오피아학 연구소가 편찬을 주관하였다.[218] 지크베르트 울리히와 알레산드로 바우지가 편집을 맡아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전 5권으로 간행되었으며,[218] 30여 개국의 연구자가 집필에 참여하였다. 에티오피아학 분야에서 이제까지 시도된 가장 중요한 체계적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219]
- 《아프리카나 백과사전》(Encyclopedia Africana): W. E. B. 듀보이스가 1909년에 아프리카와 아프리카계 사람들의 역사·문화를 집대성하려는 구상으로 착수하였으나 재정 지원을 얻지 못해 중단되었고, 1961년 가나로 이주한 뒤 다시 사업에 나섰으나 생전에 완성하지 못하였다.[220] 이 구상은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와 콰메 앤서니 아피아에 의해 계승되어 1999년 단권으로 간행되었고, 2005년에는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3,500여 항목을 수록한 전 5권으로 증보되었다.[221] 또한 게이츠와 아피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CD-ROM판인 《마이크로소프트 엔카르타 아프리카나》를 펴냈다.[222] 한편 가나 아크라에서는 듀보이스가 시작한 사업을 잇는 아프리카나 백과사전 사업단이 국가별 인명사전 등을 간행하고 있다.[223]
출판과 매체
[편집]20세기 후반 이후 백과사전은 인쇄물에서 전자 매체로, 다시 인터넷으로 그 형태를 옮겨 갔다. 이 과정에서 백과사전은 분량의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소리와 영상을 포함할 수 있게 되었고, 개정 주기가 짧아져 최신성을 확보하기 쉬워졌다.
인쇄 백과사전
[편집]대규모 백과사전의 편찬에는 집필뿐 아니라 원고의 조정, 편집, 개정과 출판을 맡을 조직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는 군주의 후원과 독자의 예약 구독 등이 편찬을 뒷받침하였다. 중국의 여러 전통 백과사전은 황제의 후원으로 편찬되었고, 프랑스의 《백과전서》는 독자가 미리 구독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였다.[4][8] 편찬 도중 출판 계획의 규모가 달라지는 일도 있었는데, 《백과전서》에서는 예정된 권수보다 출판 규모가 커진 일이 소송으로 이어졌다.[8]
인쇄 백과사전은 완성된 전질뿐 아니라 내용을 나누어 순차적으로 간행하는 분책 형태로도 유통되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초판은 주간 분책으로 발행되었다.[4] 분책 판매를 통해 독자는 전질의 비용을 한꺼번에 부담하지 않고 조금씩 지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적은 분량을 오랜 기간에 걸쳐 받으면 독서의 연속성이 끊어지거나 완간 전에 흥미를 잃을 수 있었다. 크리스탕이 분석한 19세기 프랑스의 대중용 백과사전 발행 계획과 안내문에서도 낮은 회당 가격을 내세우는 내용과 지나치게 느린 분책 발행을 비판하는 내용이 함께 나타난다.[224]
백과사전의 판매 방식은 소비자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일본에서는 1970년 무렵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 외국계 백과사전의 방문판매를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하였다. 통상산업성은 1970년과 1971년 12월 판매 방식 개선과 계약 해제를 지도하고, 판매 목적·할부 조건의 명시와 계약서 교부 등을 요구하였다.[225][226]
본책을 보완하는 자료와 서비스도 제공되었다. 완간 이후의 새로운 사건과 발견을 정기적으로 전하는 연감은 본책을 새로 구입하지 않고도 이후의 사건을 참고할 수 있게 하였다. 19세기 브로크하우스는 연감을 매달 나누어 발행하였고, 브리태니커는 1913년에 연감을 발행한 뒤 1938년 발행을 재개하였다.[4]
20세기 후반 일부 출판사는 독자가 관련 항목을 순서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주제별 안내서를 제공하거나, 본문에 없거나 설명이 부족한 사항에 관해 일정 수의 질문을 받는 조사 서비스를 운영하였다. 조사 서비스에서는 미리 작성해 둔 보고서를 제공하거나 출판사의 자료를 조사하여 질문에 답하였으며, 전문 도서관의 조사 담당자에게 의뢰하기도 하였다.[4]
함께 제공되는 보충 자료로는 별도로 편찬된 사전도 있었다. 지도책과 지명사전은 백과사전 안에 수록하기도 했으며, 마지막 권에 넣는 경우가 많았다.[4]
CD-ROM·DVD 백과사전
[편집]20세기 말에 이르러 백과사전은 개인용 컴퓨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CD-ROM으로 간행되기 시작하였다.[4]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이것이 컴퓨터 이용자가 백과사전을 접하는 일반적인 방식이었으며, 이후 DVD가 CD-ROM을 대체하였다가 2000년대 중반에는 온라인 백과사전이 디스크 기반 백과사전을 밀어냈다.
CD-ROM 백과사전은 대개 맥 OS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에서 실행되는 응용 프로그램의 형태였다.[227][228] 이용자는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항목을 훑어보거나 본문을 검색할 수 있었고, 본문에는 하이퍼링크와 함께 사진, 음성 자료, 동영상이 포함되었다. 이처럼 사진·음성·영상을 활용한 백과사전을 멀티미디어 백과사전이라고 불렀다.[4]
마이크로소프트가 1993년에 내놓은 《엔카르타》는 컴퓨터용으로 제작된 멀티미디어 백과사전이었다.[229] 당시 제품을 평가한 《COMPUTE!》에 따르면 약 2만 5천 항목에 7천 점의 사진과 7시간 분량의 음성 자료를 수록하고 애니메이션과 동영상도 제공하였다.[227] 이후 《엔카르타 프리미엄 2008》도 발매 되었다.[230]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정보 이용 방식이 변화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16년 만인 2009년 엔카르타 소프트웨어 판매와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였다.[231] 그 밖에 그롤리어(Grolier)의 《멀티미디어 백과사전》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CD-ROM판도 널리 보급되었다.[4]
온라인 백과사전
[편집]온라인 백과사전은 인쇄본이나 디스크와 달리 지면과 용량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으며, 항목을 수시로 고쳐 쓸 수 있어 개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전문 검색, 항목 사이의 하이퍼링크, 다양한 분류 기준에 따른 열람이 가능하고, 도판·음성·동영상·지도 등을 본문에 직접 넣을 수 있다는 점도 인쇄 백과사전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또한 디지털 백과사전은 축적된 내용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외부에 제공하는 서비스로도 활용되고 있다.[232]
운영 방식과 재원
[편집]온라인 백과사전에는 유료 구독형과 무료 공개형이 있으며, 일부 내용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유료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브리태니커나 브로크하우스처럼 기존 인쇄 백과사전을 계승한 서비스는 구독료나 광고를 재원으로 삼기도 하며, 위키백과는 기부와 자원봉사에 기반한다.
브리태니커는 온라인 백과사전의 일부 항목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유료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였다. 인쇄본 발행 중단을 발표한 2012년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출판사 수입의 약 85%는 학교 교육용 출판물에서 나왔다. 디지털 전환은 유통 매체뿐 아니라 사업 구성의 변화와도 관련되었으며, 인쇄본 발행 중단이 교육·정보 사업 전체의 중단을 뜻하지는 않았다.[6]
학계가 운영하는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은 본문을 무료로 공개하되, 대학과 도서관 단체가 협력해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뒷받침하였다.[29] 개인 기부와 기관 후원으로 재원을 마련하며, 회비를 낸 후원 회원에게는 항목의 PDF판을 제공한다.[7]
자유 및 참여형 백과사전
[편집]누구나 내용을 보태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백과사전이라는 구상은 1993년 유즈넷에 제안된 인터피디아에서 비롯되었다.[233] 이어 에브리싱2(Everything2)[234]와 오픈 사이트(Open Site) 같은 초기 시도가 나타났고, 1999년에는 리처드 스톨먼이 GNU 운영체제와 같은 취지의 보편적인 지식 자원으로서 GNU백과사전(GNUPedia)을 제안하였다.[233]
2000년에 시작된 누피디아는 전문가가 집필하고 심사하는 백과사전이었다. 2001년에는 누피디아의 원고 작성을 보완하기 위해 위키를 이용하는 실험에서 위키백과가 출범하였다.[5] 영어 위키백과는 2004년 항목 수 30만 개를 넘기며 세계 최대의 백과사전이 되었고,[235] 2005년 말에는 80개가 넘는 언어에서 200만 항목을 넘어섰다. 초기에는 GNU 자유 문서 사용 허가서(GFDL)를 따랐으며 이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를 함께 채택하였다. 오늘날 위키백과는 300개가 넘는 언어로 운영되며 전체 항목 수는 6천만을 웃돈다.[236]
2002년 이후에도 여러 이용자 참여형 백과사전이 등장하였다. 구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놀(Knol)을 운영하였다.[237][238] 미디어위키를 기반으로 한 백과사전으로는 스페인어권의 엔시클로페디아 리브레(Enciclopedia Libre, 2002~2021)와 영어권의 컨서버피디아(2006~), 스칼라피디아(Scholarpedia, 2006~), 시티즌디움(2007~) 등이 있다. 이용자의 집필 참여를 허용한다고 해서 위키백과처럼 자유 라이선스에 따라 콘텐츠를 재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기반 백과사전
[편집]2020년대에는 대형 언어 모델이 항목 본문을 작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백과사전이 나타났다. 그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xAI가 2025년 10월 27일 처음 공개한 그로키피디아(Grokipedia)는 대형 언어 모델 그록이 항목을 작성하는 서비스이다. 머스크는 이를 위키백과의 정치적 편향에 대한 대안으로 내세웠다.[239]
그로키피디아에서는 이용자가 본문을 직접 편집하는 대신 수정 제안을 제출하고 인공지능이 이를 검토한다.[240] 그러나 환각과 편향에 따른 부정확성, 신뢰도가 낮은 자료를 출처로 삼는 문제 등이 지적되었고,[241] 2026년 4월 말 이후에는 갱신이 사실상 중단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240] 이처럼 인공지능이 생성한 항목은 서술의 근거를 추적하기 어렵고, 기존 백과사전의 내용을 재생산한 결과물이 다시 모델의 학습 자료가 되는 순환을 낳을 수 있어 백과사전의 신뢰성이 무엇에 근거하는가라는 물음을 다시 제기한다.[239][241]
이용과 사회적 역할
[편집]독자층과 이용 목적
[편집]백과사전은 독자와 이용 목적에 따라 설명의 수준과 문체, 시각 자료의 구성을 달리하였다. 12세기에 수녀들의 교육을 위해 편찬된 《기쁨의 정원》(Hortus deliciarum)은 성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세계사와 해설에 채색 삽화를 곁들였다. 교육용 저작인 미하엘 펙센펠더(Michael Pexenfelder)의 《학습의 도구》(Apparatus Eruditionis, 1670)는 교사와 학생의 대화 형식을 사용하였다.[242]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제11판의 편집진은 전문 집필자의 글을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였다.[4] 일반 독자를 위한 《컬럼비아 백과사전》(The Columbia Encyclopedia)의 1935년 편집진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지향하였다.[4] 학생을 주된 독자층으로 한 《월드 북 백과사전》(The World Book Encyclopedia)은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삽화와 도표 등을 활용하여 학습을 돕도록 구성하였다.[243]
이용 방식 역시 필요한 사실을 찾아보는 데 한정되지 않았다. 독자는 낯선 주제에 대한 입문 설명을 읽거나 관련 항목을 따라 한 분야를 학습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백과사전 전체를 읽을 독자를 상정한 편찬도 이루어졌으며, 여행 중이나 대기 시간에 읽을 수 있도록 휴대하기 쉬운 소형 백과사전도 출판되었다.[4]
필요한 항목만 찾아보는 대신 백과사전 전체를 읽은 개인적 사례로는 미국 작가 A. J. 제이콥스(A. J. Jacobs)가 있다.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32권을 A부터 Z까지 읽는 과정을 《The Know-It-All》(2004)에 기록하였다.[244]
지식의 보존과 대중화
[편집]백과사전은 여러 문헌에 흩어진 내용을 선별하고 요약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다. 중세의 편찬자 보베의 뱅상(Vincent de Beauvais)은 책의 양에 비해 독서에 쓸 시간과 기억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편찬의 이유로 들었다. 중세의 백과사전은 인쇄술 보급 이후에도 거듭 간행되었으며, 그 안의 설명과 인용은 후대의 문학과 역사 서술에 다시 사용되었다. 반면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의 《박물지》(Naturalis historia, 77년경 편찬)에 실린 근거 없는 이야기까지 후대의 백과사전에 반복 수록되는 등, 지식의 전승에는 오류의 계승도 수반되었다.[8][4][245]
백과사전은 기존 지식을 보존하는 한편 새로운 학문과 기술을 소개하는 매체이기도 했다. 근세의 과학·기술 백과사전은 새로운 연구를 종합하려 하였고, 피에르 벨과 디드로의 저작은 전해 내려온 설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태도를 확산시켰다. 이미 알려진 사실뿐 아니라 무엇을 타당한 지식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관한 당대의 논의도 백과사전에 담겼다.[8][4]
대중용 백과사전은 직업 지식을 보급하는 수단이자 도덕·시민교육의 수단으로 기획되기도 하였다. 카롤 크리스탕(Carole Christen)의 연구에 따르면 19세기 전반 프랑스의 대중용 백과사전은 노동자와 장인에게 직업에 필요한 지식과 도덕교육을 함께 제공하려 했다. 일부 총서는 과학·기술과 역사·지리의 지식을 보급하면서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알리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224]
언어와 국가 정체성
[편집]백과사전의 언어는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독자의 범위를 좌우한다. 서유럽의 중세 백과사전은 주로 학자들의 공통 언어인 라틴어로 쓰였으나, 이후 각 지역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라틴어를 읽지 못하는 독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한 지역에서 성공한 백과사전이 다른 언어로 옮겨졌다고 해서 새로운 독자층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다.[4]
백과사전에는 편찬 당시의 사회적 관심사와 자국 문화에 대한 인식도 반영된다. 자국의 역사와 문화, 학문적 성취를 종합하는 사업은 국가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과거의 백과사전을 통해 당시 중요하게 여긴 분야와 지식·권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4][246]
자국의 문화를 다른 언어권 독자에게 소개하려는 편찬도 이루어졌다. 《영문 일본대백과사전》(Kodansha Encyclopedia of Japan)은 일본을 영어로 체계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편찬되었다. 일본과 미국의 학자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였고, 집필에는 27개국의 연구자 1,300명 이상이 참여하였다.[247]
지식 접근성과 공유
[편집]위키백과에서는 내용을 읽는 독자가 직접 집필하거나 수정에도 참여할 수 있어 독자와 집필자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5]
무료 열람과 재배포의 권한도 구별된다. 자유 라이선스로 공개된 백과사전이라도 다른 곳에서 내용을 재이용할 때에는 출처 표시 등 해당 라이선스의 조건을 따라야 한다. 독자가 비용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무 조건 없이 복제·배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248]
같은 백과사전 안에서도 본문과 사진 등의 이용 조건이 다를 수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콘텐츠 이용 안내에서 항목의 본문 전체와 공공누리 표시가 있는 미디어를 이용 가능한 범위로 제시한다. 다만 공공누리 표시가 없는 미디어는 연구원이 저작권을 소유하지 않은 자료이므로 별도로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249]
경제적 영향
[편집]출판 비용과 경영 실적
[편집]대규모 백과사전의 출판에는 전문 집필·편집 인력과 상당한 자본, 판매·유통 조직이 필요하다. 인쇄술은 같은 내용의 책을 여러 부 생산할 수 있게 하였지만, 조판·인쇄·배포에 필요한 비용은 출판사가 미리 마련해야 했다.[250][251]
보급 규모는 출판 자금 조달과 독자의 구입 능력과도 관련이 있었다. 디드로와 달랑베르의 《백과전서》는 예약 구독으로 초기 자본과 구매자를 확보하였으며, 초판은 4,250부를 인쇄하였다.[252] 이후 더 작은 판형의 판본도 나왔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았다. 로버트 단턴의 분석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8절판조차 당시 장인의 약 17주치 임금에 해당하여 노동자층이 구입하기 어려웠다.[253]
20세기에는 가정용 전질 판매가 큰 시장을 이루었다. 하비 아인바인더(Harvey Einbinder)는 1964년 저서에서 당시 미국에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한 질에 398달러로 연간 약 15만 질 판매되었다고 기술하였다.[254]
프랑스 출판사 앙시클로페디아 위니베르살리스(Encyclopædia Universalis)가 발행하는 《위니베르살리스 백과사전》(Encyclopædia Universalis)은 2012년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누적 약 70만 질이 판매되었다.[255]
동아시아에서도 가정용 백과사전이 대량으로 팔렸다. 일본의 출판사 헤이본샤(平凡社)가 1961년부터 간행한 전 7권의 《국민백과사전》(国民百科事典)은 4년 동안 100만 질이 판매되었다.[256]
중국에서는 2009년에 출간된 《중국대백과전서》 제2판이 2012년 6월까지 1만 7,000질 판매되었다고 출판사 측이 밝혔다.[257]
대한민국의 웅진출판은 1998년 《웅진학습백과사전》을 발매한 지 한 달이 되기 전에 2만 661세트, 150억 원 상당을 판매했다고 발표하였다.[258] 2019년 7월 웅진씽크빅은 《21세기 웅진학습백과사전》의 누적 판매량이 600만 권을 넘어섰으며, 약 27만 3,000세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1998년 첫 발행 이후 여러 개정판을 합산한 수치이다.[178]
인쇄판의 판매 감소와 디지털 전환은 출판사의 경영에도 영향을 주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인쇄판의 연간 판매량은 1990년 12만 질에서 1996년 4만 질로 감소하였으며, 출판사 인사이클로피디아 브리태니커(Encyclopaedia Britannica Inc.)는 디지털 출판으로 전환하면서 2012년 인쇄판 발행 중단을 발표하였다.[259] 마지막 인쇄판인 2010년판은 2012년 3월 보도 당시까지 8,000질이 판매되었고 4,000질이 재고로 남아 있었다.[260]
2012년 인쇄판 판매를 종료한 위니베르살리스는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였다.[255] 그러나 이러한 전환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으며, 2014년 10월 30일 낭테르 상사법원의 결정에 따라 출판사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언론은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와의 경쟁을 경영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261]
《마이어 백과사전》의 발행사 비블리오그라피셰스 인스티투트 & F. A. 브로크하우스(Bibliographisches Institut & F. A. Brockhaus AG)는 2008년 일반 백과사전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였다. 당시 경영진은 내용을 조사·편집하는 대규모 조직을 유지할 만큼 온라인 사업모델의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며 마이어도 철수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262] 사업 철수에 따라 《마이어 온라인 백과사전》은 2009년 3월 23일 서비스를 종료하였다.[101]
백과사전 사업 자체의 적자로 편집이 중단된 경우도 있다. 출판사 귈덴달(Gyldendal)은 온라인 《덴마크 대백과사전》(Den Store Danske) 사업의 적자가 누적되자 2017년 편집·갱신을 중단하였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누적 적자는 2,000만 덴마크 크로네를 넘었으며, 편집 중단 뒤에도 기존 내용의 열람은 계속 허용하였다.[263] 《덴마크 대백과사전》은 2020년 5월 25일 국가 재정 지원을 받는 lex.dk에서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264][265]
일본의 헤이본샤가 《국민백과사전》과 별도로 간행한 《세계대백과사전》은 2007년판이 마지막 전면 개정판이었으며, 2023년 보도 당시에는 백과사전 편집부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전 편집자 사이토 후미오(斎藤文雄)는 막대한 집필·편찬 비용을 출판물 판매로 회수하기 어려워졌고 온라인 사업 수입으로도 편찬비를 감당하지 못해 새로운 백과사전을 만들기 어렵다고 설명하였다.[266]
정보 이용의 경제적 효과
[편집]온라인 백과사전의 정보가 소비자의 선택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있다. 마리트 힌노사르(Marit Hinnosaar) 등은 위키백과의 도시 문서에 정보를 추가하는 무작위 현장실험을 통해 관광객의 숙박 선택 변화를 조사하였다. 연구에서는 정보가 보강된 도시의 숙박이 대조군보다 증가하였으며, 효과는 기존 내용이 짧고 불충분한 문서에서 주로 나타났다.[267]
연구진이 공개한 2019년 원고에 따르면, 실험은 스페인 6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문서의 관광 설명과 사진을 보강했을 때 해당 언어권 국가에서 온 관광객의 호텔 숙박 연인원이 평균 약 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다만 연구진은 전체 관광 수요가 늘었는지, 다른 도시로 향하던 수요가 이동했는지는 구분하지 못했다.[268]
평가와 비판
[편집]평가 기준
[편집]백과사전의 평가에서는 내용뿐 아니라 편찬 목적, 이용 편의와 매체의 특성도 고려한다. 박준식과 김문영은 1999년 인쇄본 백과사전에 관한 평가 연구에서 기존 참고자료 평가 문헌을 검토하고, 평가요소를 목적과 범위, 권위, 접근성, 기술형식, 형태, 특징과 가격의 여섯 범주로 정리하였다. 이는 인쇄본의 내용과 이용·구입 조건을 함께 살피는 평가 틀이다.[269]
니킬 소나드(Nikhil Sonnad)는 2015년 《쿼츠》 기사에서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을 권위성, 종합성, 최신성이라는 세 측면으로 살펴보았다. 기사는 인쇄 백과사전과 위키백과가 이 세 측면에서 보이는 차이를 비교하고,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의 전문가 집필·심사와 온라인 개정 방식을 세 요건을 함께 추구하는 사례로 소개하였다.[270]
이러한 평가 논의를 종합하면 권위성은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 종합성은 주제와 관점의 폭과 깊이, 최신성은 새로운 지식과 연구의 지속적인 반영과 관련된 핵심 평가 기준으로 볼 수 있다.
소나드는 전통적인 인쇄 백과사전이 전문 집필자와 편집진의 편찬을 통해 권위성을 확보하지만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위키백과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내용을 신속하게 갱신할 수 있으나 개별 문서의 작성자와 전문성을 일관되게 보장하기 어렵다고 비교하였다.[270]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SEP)의 공식 소개에 따르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항목을 집필·관리하며, 원고와 주요 개정 내용은 공개 전에 전문 편집진의 심사를 거친다.[29] 편찬 지침에서는 새로운 연구와 타당한 비판을 반영하여 항목을 정기적으로 개정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항목은 기존 문헌의 주요 논의를 균형 있게 반영하고, 특정 저자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보다 학계의 주요 논의와 상반된 견해를 함께 제시하도록 요구된다.[271]
따라서 현대의 백과사전은 전문성에 기반한 권위성, 폭넓고 균형 잡힌 종합성, 지속적인 갱신을 통한 최신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접근성·표현 형식·시각적 구성 등의 요소 또한 평가 요소로 볼 수 있다.
중립성
[편집]중립성은 백과사전이 특정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지 않고,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견해를 공정하게 서술하는가에 관한 원칙이다. 다만 백과사전마다 중립성을 해석하고 구현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브리태니커》의 백과사전에 대한 설명에서 《백과전서》가 의도적으로 특정 입장을 드러낸 저작이었으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도 초기부터 여러 판에서 편향 논란을 겪었다고 서술하였다. 편찬자가 균형 있는 서술을 지향하더라도 당대 사회와 국가의 가치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4]
인종과 민족에 관한 서술에는 차별적 위계와 고정관념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윌리엄 스멜리(William Smellie)가 편찬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초판(1768~1771)의 〈아비시니아〉(Abyssinia) 항목은 오늘날 에티오피아에 해당하는 지역의 주민을 다른 흑인 집단과 비교하면서 외모에 우열을 매겼다.[272] 제11판(1910~1911)의 〈니그로〉(Negro) 항목 역시 흑인의 지적 능력을 백인보다 낮게 평가하고, 사춘기 이후의 발달을 성적 관심과 연결하는 인종주의적 주장을 실었다.[273]
프랑스 《백과전서》의 디드로가 쓴 〈인류〉(Humaine, Espèce) 항목은 외모를 지성·도덕성과 연결하고 유럽인의 외모와 체형을 우월하게 평가하였다. 중국인을 평화롭지만 복종적인 사람들로, 스웨덴인을 종교 관념이 희박한 사람들로 묘사하고, 사미인과 덴마크인이 검은 고양이를 숭배한다고 서술하는 등 민족별 고정관념도 담았다.[274]
성적 지향과 성별을 다루는 방식에도 당대의 편견이 반영되었다. 1950년대 《국민 브로크하우스》(Der Volks-Brockhaus)의 〈동성애〉 항목은 당시 서독에서 남성 간 성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법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성애를 심리치료로 ‘치유’할 수 있다고 서술하였다. 이는 동성애를 병리화하던 당시의 관점이다.[275] 준 L. 엥글(June L. Engle)과 엘리자베스 푸타스(Elizabeth Futas)는 1983년 연구에서 일반 백과사전이 유명 여성에 관한 정보를 유명 남성보다 적게 제공하여 사회의 성차별적 역할상을 재생산한다고 지적하였다.[276]
편찬자가 정치·종교적 목적을 직접 밝히기도 하였다. 조지 글리그(George Gleig)는 1801년에 간행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제3판 증보판의 헌사에서 프랑스 《백과전서》가 “무정부 상태와 무신론의 씨앗”을 퍼뜨렸다고 비난하고, 브리태니커가 그 경향에 맞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800년 12월 10일에 작성한 이 헌사는 영국 국왕 조지 3세에게 바치는 글이었다.[277]
개별 항목에 정치적 평가를 담은 사례로는 피에르 라루스(Pierre Larousse)의 《19세기 대만유사전》(Grand dictionnaire universel du XIXe siècle)에 실린 〈보나파르트〉가 있다. 1867년 제2권의 이 항목은 공화국의 장군 보나파르트가 1799년 11월 9일, 곧 브뤼메르 18일에 ‘사망했다’고 서술하였다. 실제 사망일을 적은 것이 아니라 공화파 장군 ‘보나파르트’와 그 뒤의 통치자 ‘나폴레옹’을 구별한 정치적 비유였으며, 이후의 생애는 별도의 〈나폴레옹〉 항목에서 서술하였다.[278][279]
영어 위키백과의 ‘중립적 시각’(neutral point of view, NPOV) 정책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 실린 주요 견해를 공정하게 소개하되, 각 견해가 출처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맞추어 서술하도록 규정한다. 논쟁이 있는 주장은 누구의 견해인지 밝히고, 편집자 자신의 판단을 사실처럼 제시하지 않도록 한다. 여기서 중립성은 모든 주장에 같은 분량이나 동등한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과 근거가 부족한 소수 주장을 동등하게 다루면 오히려 논쟁의 실제 양상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280]
편향과 검열
[편집]백과사전의 편향은 개별 문장의 평가뿐 아니라 수록 대상의 선택과 배제에서도 드러난다. 《소비에트 대백과사전》(Большая советская энциклопедия)의 여러 판에서는 인물이 정권의 인정을 받는지에 따라 수록 여부가 달라졌다.[4] 정치적 변화가 이미 간행된 항목의 삭제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1953년 라브렌티 베리야가 실각한 뒤 이 백과사전의 출판사는 구독자에게 베리야의 전기와 초상을 없애고 교체용 낱장을 끼우도록 안내하였다.[281] 《타임》의 1954년 1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교체 대상은 제5권 21~24쪽과 22~23쪽 사이의 초상이었으며, 새 낱장에는 베링해 사진 등이 포함되었다. 출판사는 기존 쪽을 가위나 면도날로 잘라내는 방법까지 제시하였다.[282]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서술이나 영토의 경계를 표시한 지도 역시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과 충돌할 수 있다. 전문가가 집필하고 편집진이 검토하더라도 이러한 논쟁이 자동으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4]
집필자의 정치적 입장과 사건에 대한 관점도 문제가 된다. 《이탈리아나 백과사전》(Enciclopedia Italiana) 초판은 1929~1937년에 간행되었다.[283]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명의의 〈파시즘〉 항목도 수록되었다. 《브리태니커》에서는 무솔리니의 참여 때문에 백과사전이 이념적 도구로 보일 수 있지만, 내용 대부분은 국제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서술되었다고 평가한다. 또 한국 전쟁에 관한 서술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대한민국·중국·미국의 집필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4]
편찬자가 의도한 서술이 외부의 압력으로 제한되기도 한다. 프랑스의 《백과전서》 편집진과 출판사는 교회와 국가의 반대에 직면하여 여러 권을 비밀리에 인쇄하였고, 본문 마지막 열 권에 실제와 다른 간행 정보를 표시하였다. 정치·종교 이외의 이해관계도 출판에 영향을 주었다. 독일의 체들러는 대규모 백과사전이 경쟁 상품이 될 것을 우려한 서적업계의 방해를 받자 다른 도시에서 간행하였다.[4]
위키백과 편집자가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도 있다. 벨라루스의 파벨 페르니카우는 2022년 4월 국가의 위신을 훼손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시위 관련 사망 사건과 검열에 관한 내용을 위키백과에 두 차례 추가하고, 인권단체 웹사이트에 글을 게시한 일로 기소되었다. 그는 해당 내용을 작성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였다.[284]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위키백과 자원봉사 관리자 두 명이 2020년 체포된 뒤 각각 32년형과 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AFP가 2023년 보도하였다. 보도의 근거가 된 인권단체 DAWN과 SMEX는 이 사건을 관리자 탄압을 통해 위키백과의 내용을 통제하려는 시도로 보았다. 다만 기사에는 유죄판결의 근거가 된 구체적인 편집 내용이 제시되지 않았다.[285]
참여형 백과사전의 신뢰성
[편집]위키백과와 같은 개방형 백과사전은 빠른 수정과 폭넓은 참여가 가능하지만, 집필자의 전문성을 보장하기 어렵고 문서 훼손이나 의도적인 정보 왜곡에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잘못된 정보가 게시되었을 때 작성자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되었다.[286][287]
참여자의 구성도 내용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08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평균 연령이 26.8세였으며 남성이 87%를 차지하였다. 특정 연령대와 성별에 편중된 공동체가 사회 전체의 관심과 경험을 고르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288] 이러한 비판에 대응하여 2009년에는 생존 인물에 대한 악의적이거나 잘못된 편집을 줄이기 위한 편집 제한 방안도 추진되었다.[289]
코로나19 범유행 동안 위키백과의 관련 정보 제공과 허위 정보에 대한 대응은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위키백과 전체의 이용량도 증가하였다.[290] 노엄 코언(Noam Cohen)은 2020년 《와이어드》에서 위키백과의 허위 정보 대응을 다른 대형 웹사이트와 비교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291] 2020년 10월 세계보건기구는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 등 자료를 자유 라이선스로 제공한다고 발표하였다.[292] 2021년 11월 기준으로 188개 언어판에 코로나19 관련 문서 약 7,000개가 작성되어 있었다.[293]
최신성의 한계
[편집]인쇄 백과사전의 최신성에는 발행 당시의 내용을 얼마나 새롭게 유지하는가와 이미 판매된 책을 어떻게 보완하는가라는 두 문제가 있다. 증보판과 연감은 새로운 사건과 발견을 전달할 수 있지만 본문의 설명 자체를 모두 고치는 것은 아니다. 책 전체를 다시 사는 대신 바뀐 내용이 실린 낱장만 교체하는 방식도 시도되었다. 넬슨 출판사의 《낱장 교체형 백과사전》(Nelson’s Perpetual Loose Leaf Encyclopaedia, 1907)은 간행이 중단되었지만, 프랑스의 《앙시클로페디 프랑세즈》(Encyclopédie française, 1935~1966)는 낱장 교체형과 일반 제본형을 함께 제공하였다.[294] 항목별 지속 개정에서는 과학·기술·전기·역사처럼 변화가 쉽게 드러나는 분야가 인문학 분야보다 자주 수정되어, 분야 간 최신성의 차이가 생길 수 있었다.[4]
관련 항목을 빠짐없이 고치는 일도 어렵다. 《브리태니커》에서는 대통령이 암살된 경우를 예로 들어, 전기와 국가사 항목을 수정하더라도 다른 항목에 흩어진 대통령 관련 서술까지 모두 고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인물의 사망으로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거나 고고학적 발견이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경우에는 문장 하나를 덧붙이는 대신 항목 전체를 다시 써야 할 수도 있다.[4]
단편화와 단순화
[편집]큰 주제를 여러 개의 짧은 항목으로 나누면 특정 정보를 쉽게 찾고 상호 참조를 통해 관련 내용을 연결할 수 있다. 반면 참조된 항목을 함께 읽지 않으면 전체 맥락을 놓치기 쉽고, 관련 항목마다 기초 설명이 반복된다는 비판도 있다.[4]
사실의 정확성과 설명의 질도 구분된다. 로이 로젠츠바이크(Roy Rosenzweig)는 2006년 위키백과의 역사 서술을 검토하면서 좋은 역사 서술에는 오류의 적음뿐 아니라 관련 학술문헌에 대한 이해, 분석과 해석, 명료한 문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여러 사람이 작성한 문장과 문단을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글의 흐름이 끊기는 문제도 지적하였다. 따라서 개별 사실의 오류를 세는 평가만으로 항목의 종합적인 설명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5]
저작권과 표절
[편집]백과사전은 오랫동안 선행 저작을 번역·발췌·재구성하며 편찬되었고, 출처 표시와 내용의 차용을 둘러싼 분쟁도 발생하였다. 앙투안 퓌르티에르(Antoine Furetière)의 《보편사전》(Dictionnaire universel)을 두고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아카데미의 사전을 표절했다고 주장하였다. 프랑스 정부는 아카데미의 요청에 따라 퓌르티에르에게 내렸던 이 사전의 출판 허가를 취소하였다. 표절 여부에 관한 다툼이 출판 권한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진 사례이다.[4]
자유 라이선스로 공개된 백과사전도 저작권과 재이용 조건을 둘러싼 분쟁의 대상이 된다. 2007년 위키미디어 재단 이사장은 바이두백과가 위키백과의 내용을 복제하면서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였다. 당시 위키백과에 적용된 GNU 자유 문서 사용 허가서는 상업적 재이용을 허용하면서도 출처 표시 등의 조건을 요구하였다. 따라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무 조건 없이 다른 곳에 복제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248]
표절을 설명하는 항목 자체가 선행 사전의 문장을 이어받은 경우도 있다. 프랑스 《백과전서》의 〈표절자〉(Plagiaire) 항목은 학예와 과학을 다루는 사전 편찬자는 독창적인 저작을 내놓는다고 주장하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내 것과 네 것’의 소유 규칙에서 예외로 취급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이 설명은 이프레임 체임버스의 《사이클로피디아》(Cyclopaedia, 1728)에 실린 〈표절자〉(Plagiary)와 매우 유사했으며, 체임버스의 항목도 퓌르티에르의 1690년 사전에 기원을 두었다.[295]
두 항목은 어원과 사전 편찬자의 예외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유사한 서술을 보인다. 다음은 두 대목의 한국어 번역과 원문을 나란히 제시한 비교이다. 원문의 당시 철자를 유지하였으며, […]는 생략을 나타낸다.[295]
| 논점 | 체임버스의 《사이클로피디아》(1728) | 《백과전서》(1751~1772) |
|---|---|---|
| 표제어 | PLAGIARY […] | PLAGIAIRE […] |
| 어원 설명 | 번역: 로마인들 사이에서 ‘플라기아리우스’는 본래 자유인을 노예로 사거나 팔거나 붙잡아 둔 사람을 가리켰다. 이렇게 불린 것은 플라비아법이 그러한 사람에게 채찍질 형벌을 내렸기 때문이다. ‘아드 플라가스’는 채찍질을 뜻한다. 〈노예〉 참조. 원문: Among the Romans, Plagiarius was properly a Person who bought, sold, or retain’d, a free Man for a Slave; so call’d, because the Flavian Law condemned such a Person to be whipp’d, ad plagas. See SLAVE. |
번역: 로마인들은 자유로운 다른 사람을 노예로 사거나 팔거나 붙잡아 둔 사람을 ‘플라지에르’라고 불렀다. 플라비아법에 따라 이 범죄로 유죄가 인정된 사람은 누구나 채찍질 형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드 플라가스’는 채찍질을 뜻한다. 〈노예〉 참조. 원문: Chez les Romains on appelloit plagiaire une personne qui achetoit, vendoit ou retenoit comme esclave une autre personne libre, parce que par la loi Flavia, quiconque étoit convaincu de ce crime, étoit condamné au fouet, ad plagas. Voyez esclave. |
| 사전 편찬자의 예외 | 번역: 사전 편찬자들, 적어도 학예와 과학을 다루는 이들은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하는 일반적인 법칙에서 면제되는 듯하다. 그들은 자기 밑천만으로 일을 벌인다거나 자기 비용으로 독자를 대접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 원문: Dictionary-Writers, at least such as meddle with Arts and Sciences, seem exempted from the common Laws of Meum and Tuum; they don’t pretend to set up on their own bottom, nor to treat you at their own Cost […] |
번역: 사전 편찬자들, 적어도 학예와 과학을 다루는 이들은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하는 일반적인 법칙에서 면제되어야 할 듯하다. 그들은 자기 소유의 터 위에 건물을 세운다거나 자기 저작을 짓는 데 필요한 재료를 그곳에서 얻는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 원문: Les Lexicographes, au moins ceux qui traitent des arts & des sciences, paroissent devoir être exemts des lois communes du mien & du tien. Ils ne prétendent ni bâtir sur leur propre fonds, ni en tirer les matériaux nécessaires à la construction de leur ouvrage […] |
가상의 백과사전
[편집]백과사전은 문학에서 가상의 세계를 설명하는 장치로 등장하거나, 지식을 분류하고 집대성하려는 시도의 한계를 드러내는 소재로 사용된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Tlön, Uqbar, Orbis Tertius, 1940)에서 화자는 가공의 《앵글로아메리칸 백과사전》(Anglo-American Cyclopaedia)을 통해 우크바르라는 나라에 관한 기록을 발견한다. 이어 등장하는 틀뢴의 백과사전은 비밀결사가 상상의 행성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저작으로 설정되어 있다. 작품에는 영어로 작성된 40권을 바탕으로 틀뢴의 언어로 더욱 상세한 백과사전인 ‘오르비스 테르티우스’를 편찬하는 계획도 제시된다.[296][297]
보르헤스의 산문 〈존 윌킨스의 분석적 언어〉(El idioma analítico de John Wilkins, 1942)에는 가공의 중국 백과사전인 《유익한 지식의 천상 시장》(Emporio celestial de conocimientos benévolos)이 등장한다. 이 책의 동물 분류는 소유 관계·보존 상태·행동·외관처럼 서로 다른 기준을 뒤섞는다. 보르헤스는 이러한 분류를 통해 세계를 나누고 지식을 조직하는 기준의 자의성을 드러낸다.[298][299][300]
과학소설에서도 가공의 백과사전과 참고서가 등장한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초기 삼부작이 1951~1953년에 출간되었으며,[301] 작품 속에 《은하대백과사전》(Encyclopedia Galactica)이 등장한다.[302]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303]에는 작품과 같은 이름의 전자 안내서가 등장한다. 이 안내서는 기고자가 내용을 갱신할 수 있는 참고자료로 묘사된다.[304]
같이 보기
[편집]각주
[편집]내용주
[편집]- ↑ 《랜덤 하우스 백과사전》에서 긴 글을 모은 부분은 Colorpedia, 짧은 항목을 모은 부분은 Alphapedia라고 한다.[32]
- ↑ 가로쓰기 세로쓰기에 대해서는 《세계대백과사전》 개정신판(2007),[115] 《일본대백과전서》 제2판(1994~1997),[116] 《브리태니커 국제대백과사전》 제3판(1995)[117]를 참고하였다.
- ↑ 정철의 저서 《최후의 사전 편찬자들》에 등장하는 헤이본샤 백과사전 편집자는 사전에 수록된 것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지식과 의미라는 점에서 ‘갱신’보다 ‘개정’이라는 용어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제시하였다.[118]
- ↑ 《일본대백과전서》(日本大百科全書)는 동양에서도 오랜 역사와 규모를 지닌 일본 출판시장에서도 대표적 백과사전임과 더불어 1980~90년대 대한민국에서 출간된 백과사전 및 학습백과사전에도 큰 영향을 미쳐 대표 이미지로 선정하였다.[123]
- ↑ 한국의 백과사전 가운데에는 개정이나 판권 이전에 따라 서명이 바뀐 경우가 있어, 여기서는 서명별로 나누기보다 편찬과 계승의 흐름에 따라 서술한다.
- ↑ 일부 신문기사에 1957년이라는 기재가 있으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및 1958년이라는 기사를 우선하여 1958년으로 기재하였다.[136]
- ↑ 학원사(學園社)와는 별도의 법인이다.
- ↑ 김상문의 출판 활동을 다룬 《일요서울》 기사는 경쟁 출판물을 두고 “덤핑출판사의 엉터리 신판 학원세계대백과사전이 난장을 쳤기 때문이다”라고 비판적으로 서술하였다.[140]
- ↑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은 대한민국의 현대적 백과사전을 대표하고 백과사전의 대중화에 기여하여 대표 이미지로 선정하였다.[148]
- ↑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 한국어판의 〈백과사전〉 항목에는 일중당이 1988년에 발행한 《세계대백과사전》이 단권 백과사전으로 소개되어 있다.[160]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사전 편찬 정보 통합 DB에서도 같은 서명·발행처·발행연도의 기록이 확인된다.[161] 다만 국립중앙도서관의 관련 서지정보를 찾지 못했고, 이 DB의 기록에도 권수가 명시되어 있지 않아 단권 여부를 교차 확인하기 어려워 본문의 사례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참조주
[편집]- 1 2 “Encyclopedia” (영어). 《Merriam-Webster》. 2026년 9월 15일에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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